- 실업률 6.7% 불구 구직활동 감소 영향
- 혹한으로 고용시장도 '꽁꽁'
- '테이퍼링' 꺼내든 연준, 고민 깊어져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의 고용시장 개선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실업률은 하락세를 보이며 5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신규 일자리수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부진을 보이면서 '고용쇼크'를 불러오고 있다. 향후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연방준비제도(Fed)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 12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전월대비 7만 4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0만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직전월의 24만 1000명 대비로도 턱없이 저조한 수준이다. 또 지난 2011년 1월 이래 약 3년만에 가장 낮은 규모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6.7%를 기록, 직전월의 7.0%보다 개선되며 지난 2008년 10월 이래 5년 2개월만에 최저치로 개선됐다. 다만 이러한 실업률 하락은 구직활동 감소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용시장의 위축이 미국에 불어닥친 한파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폭설과 혹한으로 인해 각종 야외활동은 물론 건설과 제조업 등이 정상적인 작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부문별 취업자수를 살펴보면 서비스 부문에서 9만명이 증가했지만 건설 부문은 전월대비 1만 6000개의 일자리가 줄어 지난해 5월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정부 부문의 취업자수 역시 1만 3000명이 줄어들었다. 민간부문에서 8만 7000명의 취업자가 늘어났지만 시장 전망치인 19만 5000명보다 크게 부진한 수준이었다.
취업시장 참여율은 전월의 63.0%에서 소폭 내린 62.8%을 보여 약 35년래 최저치를 보이기도 했다.
출처=AP/뉴시스 |
이같은 때아닌 고용지표 악화로 인해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불거졌던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화 가능성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BTIG의 댄 그린하우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다른 지표들을 비춰봤을 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오늘 지표는 의문을 남겼다"며 "연준이 당장 이번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록웰시큐리티의 웨인 카우프만 애널리스트는 "연준으로서는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어려움에 빠진 격"이라며 "양적완화 축소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속도를 높일 수 없는 만큼 향후 계획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팰리세이드 캐피탈의 댄 베르 분석가는 "이번 지표의 부진으로 국채 가격이 오르고 수익률이 줄어듦에 따라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일부 사람들은 기준금리가 더 긴 시간동안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노던 트러스트의 칼 타넨바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가 연준에게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며 "호재는 아니지만 재앙도 아닌 만큼 이번 회의에서 추가로 100억 달러 수준의 자산매입 규모를 추가로 줄일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