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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역습', 스페인 공격 투자 나선다

기사입력 : 2014년01월10일 22:23

최종수정 : 2014년06월20일 09:10

스페인 은행 부문 '관심'...유럽 진출 '염두'

스페인 공식기 [출처:위키피디아]
[뉴스핌=권지언 기자] 스페인 경제가 기지개를 켜면서 남미 큰손과 기업들이 스페인 투자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 주목된다.

남미 지역은 지난 1990년부터 2008년까지만 하더라도 스페인의 공격적 투자 대상이었다. 하지만 스페인이 부동산 시장 붕괴와 뒤이은 경제 위기를 겪는 동안 저력을 키운 남미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스페인 역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

남미 투자자들은 공동 언어를 무기 삼아 저평가된 스페인 자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스페인을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와튼 스쿨 국제경영학 교수 모로 길런은 “자산 가격이 폭락한 스페인은 남미 투자자들에게 사업 다각화의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남미 현지의 정치 및 경제 리스크에 대한 대안이 되고 있다”면서 “유럽으로의 진출 발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남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스페인 은행 부문이다.

지난달에는 베네수엘라 은행 바네스코 그룹(The Banesco Group)이 스페인 국영 은행 중 한 곳인NCG방코를 10억 유로에 매입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스페인 은행 방코 사바델(Banco Sabadell SA)은 콜롬비아 백만장자 하임 길린스키(Jaime Gilinski)로부터 13억8000만유로를 조달 받았고, 멕시코 투자자들은 12월 방코 포풀라르(Banco Popular Espanol SA)의 지분을 4억5000만유로에 매입했다.

스페인 은행 외 다른 분야에도 투자 손길은 이어지고 있다. 페루 그룹 그루포 산토 도밍고는 스페인 부동산회사 콜로니알에 대한 자본 투자의 일환으로 1억유로를 약속하기도 했다.

조지 소로스와 빌 게이츠 등 글로벌 거물들도 스페인을 눈여겨 보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 역시 스페인의 경기 회복에 베팅하며 스페인 자산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빌 게이츠 회장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1억850만 유로에 스페인 건설회사 FCC지분 6%를 매입해 스페인의 경기 회복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킨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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