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 자산규모 8286억달러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 국민이 백만장자인 국가가 탄생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를 보유한 노르웨이가 그 주인공.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이 상승한 데 따라 국부펀드의 자산 가치가 불어난 데 따른 결과다.
(출처:AP/뉴시스) |
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중앙은행에 따르면 국부펀드의 자산 규모가 5조1100억크로네(828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노르웨이 전체 인구 509만명보다 100만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 1990년 출범한 펀드는 전 세계 주식 뿐 아니라 채권과 부동산을 각각 1%가량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부펀드는 미래 세대를 위해 마련, 보존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당장 국민들이 부를 누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가계 부채로 허덕이는 대다수의 선진국과 이머징마켓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DNB 마켓의 오이스타인 도럼 이코노미스트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미래를 위한 자산 축적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둔 셈”이라며 “글로벌 경제에서 보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국민 1인당 펀드의 자산 가치가 100만크로네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중앙은행 측은 전했다.
펀드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GDP 대비 183%로 집계됐다. 중앙은행은 2030년까지 자산 가치가 GDP의 2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것은 자산시장의 거품-붕괴 사이클을 피한 데 가장 커다란 이유가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펀드 자산 가운데 매년 최대 4%까지 지출할 수 있다. 이는 연간 이익률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한편 일부에서는 정부의 주머니가 두둑한 데 따른 부작용이 없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각종 보조금 제도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한편 정부의 정책적인 개혁을 저해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노르웨이의 근로 가능 연령 층의 5명 중 1명이 직업을 갖는 대신 각종 형태의 사회보장 혜택과 보조금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의 공식적인 실업률은 3.3%에 불과하지만 이면의 고용 실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