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ECB-BOE 선제적 가이드 약발? ‘바닥 보인다’

기사입력 : 2014년01월10일 04:46

최종수정 : 2014년01월10일 07:07

투자자 "가이드 아닌 실질적 행동 보여달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은 부양적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데 단호한(determined) 입장이며, 필요한 경우 결단력 있는(decisive) 조취를 취할 것이다.”

9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가진 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 수위가 다소 높아졌다.

(출처:신화/뉴시스)

시장의 예상대로 기존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 그는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대신 이른바 선제적 가이드에 한층 힘을 주는 쪽을 택한 셈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뚜렷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장 초반 탄탄한 상승 흐름을 탔던 유럽 주요 증시는 대부분 상승분을 반납, 내림세로 꺾였다.

무엇보다 그는 12월 인플레이션 후퇴에 대해 느긋한 표정을 유지했다. 저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일본과 같은 디플레이션 조짐은 엿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되거나 머니마켓의 경색 조짐이 나타날 경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카드를 꺼낼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예측 가능한 ‘액션’이 없지 않다. 추가 금리 인하가 그 중 하나이지만 이미 0.25%인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리더라도 실질적인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나 미국식 양적완화(QE)도 투자자들 사이에 회자되는 해결책이지만 기존의 규정에 어긋나거나 금융시스템에 흠집을 낼 여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것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단호한 경기 부양 의지를 담은 어휘가 새롭게 등장했지만 실상 조속한 행동에 나설 의지가 엿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영란은행(BOE) 역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실업률이 7%를 향해 가파르게 하락, 금리인상에 대한 관측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핵심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에 원하는 것은 더 이상 선제적 가이드가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JP모간 그렉 후제시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우려스러울 정도로 저조한 인플레이션에도 추가적인 부양책 시행에 주저하고 있다”며 “ECB의 말대로 결단력 있는 조치를 보기 위해서는 엄청난 충격이 발생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저조한 인플레이션 이외에 과잉 유동성의 감소 및 은행권 여신 부진 역시 풀어내야 할 과제로 떠안은 만큼 ECB가 딜레마에 빠졌다는 주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인 리처드 발리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선제적 가이드보다 실질적인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