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상 최저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1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후 반등했다.
반면 달러화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21% 오른 1.3604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549달러까지 밀렸으나 후반 반등했다.
엔화와 달러화 환율은 등락이 미미했다. 달러/엔은 0.06% 소폭 내린 104.80엔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17% 하락한 80.93을 기록했다.
유로/엔은 0.15% 상승한 142.57엔으로,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드라기 총재는 12%에 육박한 실업률을 포함, 유로존 경제가 아직 강한 회복을 보이는 것이 아니며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12월 인플레이션 후퇴에 대해 느긋한 표정을 유지했다. 저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일본과 같은 디플레이션 조짐은 엿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되거나 머니마켓의 경색 조짐이 나타날 경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카드를 꺼낼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웨스트팩 뱅킹의 리처드 프라눌로비흐 전략가는 “ECB가 저금리 유지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상당히 방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며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둔 만큼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달러화는 고용 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연준의 이달 추가적인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약세 흐름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 창출이 19만7000건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월 20만3000건을 밑도는 수치다.
이날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이머징마켓의 통화가 10개 선진 통화에 대해 상대적인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캐나다 달러화가 연일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용 증가 둔화가 중앙은행에 금리인하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통화 가치 하락을 이끄는 모습이다.
이날 캐나다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29%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