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IPTV와 케이블TV 경쟁이 가속되는 가운데 KT 스카이라이프의 클라우드에 대한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클라우드는 인터넷을 이용한 방송 녹화 서비스로 저장 및 재생이 외부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KT 스카이라이프가 최근 선보인 SOD는 국내 최초로 인터넷을 이용한 방송 녹화 서비스로 저장 및 재생이 외부 클라우드에서 이뤄진다. 기존 케이블TV 등 셋톱박스의 저장 매체를 클라우드가 대신하는 것이다.
때문에 용량 제한 없이 방송을 녹화할 수 장점과 함께 서비스 안전성 및 방송 저작권 논란이 동시에 나온다.
◆스카이라이프, 사적이용이라는 점에서 저작권 문제없어
케이블TV 관계자는 9일 “셋톱박스 등 하드웨어를 이용한 녹화 방식이 안전성이 높은 반면 OTT(인터넷망)을 이용하면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방송 녹화가 개인 저장 장치가 아닌 클라우드에 저장되기 때문에 저작권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KT 스카이라이프 측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클라우드 안전성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문제가 없다”며 “메인과 백업의 이중 스토리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운로드 후 재생하는 ‘다운로드 앤 플레이’ 방식이라 속도 문제는 미비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에 대해선 “VHS테이프에 녹화하는 것과 같이 사적이용이란 점에서 문제는 없다고 본다”며 “다만 향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N-스크린 등 확장성 측면에서 방송 사업자(PP)와 협의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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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스카이라이프 SOD 출시에 따른 가입자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한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가입자 순증은 1만7000명으로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대부분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상품으로 가입해 위성방송 단독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SOD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케이블TV 업계, 하드웨어 이용하는 VOD 고수
CJ헬로비전 등 케이블TV 업계에서는 VOD(주문형 비디오) 방식을 고수할 방침이다. 하드웨어를 이용한 녹화가 서비스 안전성이 높고, 개인정보보호 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OTT(인터넷망)을 이용한 녹화는 개인이 녹화한 내역 정보 유출이 우려되지만 하드웨어를 이용한 녹화 방식은 개인 정보가 필요 없어 개인정보보호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케이블TV사들은 지상파방송 종료와 동시에 프로그램을 ‘다시보기’로 시청할 수 있는 ‘지상파 1분 퀵 VOD' 서비스를 출시하며 SOD에 맞불을 놨다.
이에 따라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앰, 현대HCN 등 케이블TV 가입자들은 드라마, 예능 등 지상파 프로그램 본방송 직후 VOD 다시보기 서비스를 볼 수 있게 됐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김진경 기획홍보국장은 “케이블 업계는 점차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VOD 분야에서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 투자하고 있다”며 “1분 퀵 VOD로 시청자 니즈를 보다 폭넓게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