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김양섭 기자] 모뉴엘이 로봇청소기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원덕연 모뉴엘 부사장은 7일(현지시간) ‘CES2014’가 개최되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대기업과 차별화된 전략을 쓰기 위해 로봇청소기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로봇청소기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인데, 삼성이나 LG등 대기업들 입장에서 로봇청소기는 메인 아이템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틈새 시장을 노리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뉴엘은 이번 CES에서 로봇청소기 전문업체가운데서는 최대 규모로 전시했다. 원 부사장은 “미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독보적으로 1위를 하고 있는 '아이로봇'보다 부스 규모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모뉴엘은 2008년 CES 이후 매년 혁신상을 받고 있다. 이번 CES에서는 로봇청소기(2개), TV 도킹용 오디오(1개) 등 5개 제품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은 능동형 스마트 로봇청소기는 로봇청소기 상단의 먼지 인지 센서와 먼지 인식 모듈을 실내 콘센트에 꽂아두면 스스로 청소 여부를 결정하는 제품이다. 특히 청각 장애인 부모를 위한 ‘베블’은 독특한 아이템으로 평가받았다.
'베블'은 아기의 울음소리와 옹알이 소리의 음역대를 분석해 엄마가 차고 있는 손목시계 형태 제품에 진동을 전해준다. 원 부사장은 "약 일주일정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아기 울음소리에 대한 반응을 데이터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부사장은 "베블은 청각장애인을 윈한 사회공헌 차원에서 아이디어에서 상품화된 제품"이라며 "수익성보다는 우리가 아니면 이런 제품을 아무도 만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이 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상품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원덕연 부사장 모뉴엘의 공동창업자다. 박홍성 대표는 경영 전반을 담당하고 원 부사장은 CTO(최고기술경영자) 역할을 하고 있다. 디자이너 출신인 원 부사장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