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유로존 재정위기 부담 여전
[뉴스핌=주명호 기자] 남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유로존 경제침체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관련 리스크는 올해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6일 '2014 유로존 6대 리스크 요인과 향후 전망 스코드 보드' 보고서( 김위대 연구원)를 통해 올해 유로존 6대 리스크 요인을 제시하고 4월과 5월에 이들 리스크가 가장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이 리스크에 대해 상당부분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재정위기의 발생, 확산시기와 같은 수준으로 부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이어지고 있는 유로화 강세 흐름 또한 수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정적 영향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 남유럽 부채디플레이션: 그리스를 위시한 GIPS(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국가들의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심화되면서 이들 국가의 부채 상환 부담 증가가 첫 번째 리스크로 꼽혔다. 물가 하락으로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고 자산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계의 채무 상환 능력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페인의 임금 상승률은 2008년 3분기 5.3%에서 작년 3분기 마이너스 0.32%로 급락했다. 이탈리아 주택가격 상승률도 작년 2분기 마이너스 5.9%를 기록하면서 자산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위대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하반기에는 이런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금융기관 부실채권 급증: 장기간 경기침체 여파로 인한 은행권의 부실 대출 급증도 위험 요인이다. 스페인 부실채권(NPL) 비율은 지난 10월 13.0%를 기록하며 불과 2달만에 0.9%p(포인트)나 증가했다. 부실채권 감축 속도는 매우 완만한 양상을 보여 4분기경에 이르러서야 성과가 다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주택가격(좌)와 스페인·포르투갈 NPL 추이. [출처 : 국제금융센터] |
◆ 추가 구제금융 가능성: 일부 유로존 국가의 경우 추가로 구제금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역시 리스크 청산에 제동을 걸고 있다. 작년 9월 유로그룹은 그리스가 2013년 하반기에서 올해 초 사이에 100억~110억유로 규모의 추가 구제금융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대한 심사는 올해 4월에 있을 것으로 예상돼 4월~5월 중 관련 우려가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 국채만기 도래: GIPS 국가들의 국채 만기일이 돌아오면서 상환물량이 우려 요소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1월, 3월, 4월, 6월, 7월은 상환해야할 금액이 월 평균 만기액인 490억유로를 웃돌아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중 1월이 700억유로로 가장 많으며 4월 상환액도 620억유로나 된다.
다만 김 연구원은 "최근 국채금리 하락 등 여건을 감안한다면 차환 발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성장과 고실업: 저조한 성장이 지속되면서 높은 실업률 문제도 단기간 내 완화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올해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세는 벗어날 것으로 보이나 분기대비 0.5% 이내의 낮은 성장률을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로존 실업률 또한 저성장으로 인해 12% 전후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올해 유로존 실업률이 작년 12.1%에서 소폭 완화된 12.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 유럽의회 선거: 5월에 있을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극우·극좌 정당의 약진이 예상되면서 이들의 영향력 확대도 불안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프랑스의 국민전선(FN), 네덜란드의 자유당, 영국의 영국독립당, 독일의 독일대안당 등이 대표적 극우정당으로 주목 받는 상황이다.
지난 12월 프랑스의 한 여론조사에서는 극우정당 지지율(25%)이 중도우파(22%) 및 중도좌파(19%)를 제치고 가장 높게 나타나 율럽 내 극우당 득세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극우정당에 대한 리스크는 선거를 앞둔 4월과 5월에 집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코어 합계는 암영 칸 수의 합계를 뜻한다. [출처 : 국제금융센터] |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