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주변국을 중심으로 한 은행권이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 대출금을 대규모로 상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ECB의 추가 부양책 시행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신화/뉴시스) |
13일(현지시간) ECB는 내주 은행권이 226억5000만유로 규모의 자금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로존 은행권은 지난 2011년 말과 2012년 초 총 1조유로를 웃도는 장기저리자금을 3년 만기로 대출 받았다.
대출 만기는 2015년 초에 도래하지만 감독 당국의 자본 규정 강화 및 유동성 흐름 개선에 따라 은행권이 자금 상환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문제는 자금 상환으로 인해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이 위축, 시장금리 상승가 불가피하다는 데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이 일상적인 영업에 필요한 금액을 웃도는 잉여 유동성이 현재 1630억유로 집계됐고, 이는 자금 상환으로 인해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이 때문에 단기 머니마켓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이는 ECB에 추가 금리인하 압박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 부양책 압박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바클레이스의 로렌트 프란솔레 채권 전략가는 “단기 시장금리 상승은 ECB에 달갑지 않은 현상”이라며 “하지만 ECB가 당장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인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로존 은행권은 LTRO를 통해 지원 받은 자금 중 상당 부분을 국채 매입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자금 상환은 국채 수익률에 직접적인 상승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경고하고 있다.
앞서 ECB의 피터 파렛 정책이사는 필요한 경우 은행권에 유동성 지원을 추가로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