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메릴린치 분석…만기도래 딤섬본드 사상 최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의 유동성 경색이 지속되는 한편 만기 도래하는 딤섬본드가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는 데 따라 올해 중국 기업들이 돈줄을 찾아 글로벌 금융시장에 장사진을 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와 별도로 중국의 향방이 올해 글로벌 경제의 가장 커다란 불확실성 요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출처:뉴시스) |
3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역외 위안화 표시 채권은 911억위안(151억달러)으로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불어날 전망이다.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가 상당 규모에 이르는 데다 중국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중국 기업이 자금 확보를 위해 해외 금융시장으로 러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딤섬본드의 평균 수익률은 3.95%로 역내 금융시장의 자금 조달 비용인 6.29%를 크게 밑돌며, 아시아에서 발행된 달러화 표시 채권의 평균 금리인 4.76%에 비해서도 낮다.
핌코의 라자 무커지 아시아 신용 리서치 헤드는 “중국 금융시장에서 발행된 회사채와 딤섬본드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이 대규모”라며 “이 때문에 해외 리파이낸스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역내 금융시장의 금리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어 중국 기업이 해외 시장 선호도가 높다는 주장이다. 위안화 가치의 상승 흐름 역시 회사채 발행에 호재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지난해 5월 자산 매입 축소 의사를 밝힌 후 아시아 기업의 달러화 자금 조달 비용은 89bp 상승했다. 반면 역외 위안화 표시 채권의 평균 수익률은 7bp 하락했다.
HSBC 크리스탈 차오 전략가는 “역내와 역외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어 중국 기업의 해외 채권 발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통화완화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취하고 있어 역내 금리는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 계획이 취소된 중국 역내 회사채 규모는 268억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올해 글로벌 경제의 가장 커다란 불확실성 요인이 유로존보다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정책 및 경기 향방이 글로벌 경제를 쥐락펴락할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 경제의 고성장을 이끌었던 핵심 엔진이 힘을 다했고, 중국 정부는 구조적인 개혁에 의욕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소로스는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