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2014세계경제] ⑤ 신흥시장, ‘정책불확실성’ 리스크 높다

기사입력 : 2014년01월03일 16:58

최종수정 : 2014년06월19일 14:17

美 출구전략 대응과 선거일정 맞물린 정치 불안정 극복이 화두

2014년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올 한해 글로벌 경제는 선진국을 주도로 경제성장의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무엇보다 주택·고용·내수 부문 등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여전히 통화·재정정책의 불확실성도 잠재해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경제개혁과 신흥국 경기둔화 및 금융불안, 유로존 리스크 등도 세계경제를 좌우할 수 있는 주요 변수들이다. 뉴스핌은 올 한해 지구촌 경제의 흐름과 지속성장 가능성을 세계와 미국, 유럽, 일본,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망하는 5회 분량의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註]

[뉴스핌=김성수 기자] 올해 신흥국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선거일정과 맞물린 정치적 불안정 극복 여부에 따라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면서 신흥시장 주가는 3% 이상 하락했고, UBS가 집계한 20개 신흥시장 통화 바스켓은 미국 달러화 대비 3.7% 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한 가운데 신흥시장에서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자금 유출 현상이 나타날지가 시장참가자들의 주된 관심사다.   

2014년 시기별/지역별 주요 리스크 및 이벤트.<자료=국제금융센터>

◆ 美 출구전략으로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

신흥국들 중에서도 일시적 경기 부양을 위해 해외에서 대규모 자금을 차입한 국가들은 미국 연준이 출구 전략을 단행할 경우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은 지난해 5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이후 금융시장에서 주가, 통화가치, 채권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를 겪은 바 있다.

또한 이 국가들은 GDP 대비 부채비율이 높기 때문에 미국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경우 또 한번 외화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국제금융센터의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터키는 국채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이 32%를 차지하며, 환율 상승과 채권시장 외국인 매도세의 상관관계(correlation)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연준의 금리인상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5월 이머징 시장 쇼크가 이들 신흥국 금융시장에 대해 일종의 예방주사 역할을 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신흥시장이 이미 트리플 약세라는 진통을 겪은 만큼 연준이 출구전략를 단행해도 이전과 같은 수준의 심각한 자금 유출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아울러 브라질과 터키, 인도네시아, 인도의 경우 정부에서 정책금리 인하 카드를 사용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에 대처하기 위한 정책적 대비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 브라질·인도 등 인플레이션 리스크 상존

신흥국(BRICs) 경제성장률 추이.<자료=국제통화기금(IMF)>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신흥국 경제 성장률이 5.1%로 지난 2000~2007년 평균(6.6%)에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미국 및 유럽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경제성장률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자원 의존도가 높고 고물가 및 인프라 미비로 제한된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 조사 중간값에 따르면 올해 브라질 경제성장률(2.5%)은 지난해(2.4%)에 비해 소폭 상승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수출경기 개선 및 소비 증가 등 긍정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이 5.1%로 지난해(3.8%)보다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재정적자 및 경상수지 적자,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리스크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러시아는 글로벌 경기 상승에 따른 대외수요 증가와 내수경기 호전 등이 올해 성장률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올해 러시아 성장률(3.0%)을 전년도(1.5%)보다 높게 잡았다. 반면 러시아 경제는 에너지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셰일가스 생산 확대에 따른 에너지 가격 하락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줄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 선거 일정으로 정책 불확실성 리스크 있어

전문가들은 또 일부 신흥국의 경우 총선과 대선 등 선거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성장력 저하와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 요인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신흥국 중에서도 올해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공, 터키 등 5개국은 선거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이 정책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경기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는 각각 2월과 4월, 5월에 총선이 있으며 터키와 브라질은 8월, 10월에 대선이 예정돼 있다. 

각국 선거 일정.<자료=국제금융센터>
선거철을 맞는 신흥국들은 재정적자나 경상수지 적자 등 경제 구조적 문제에 대한 중장기적 개혁을 실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의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데다 오는 10월 대선이 있어 예산적자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의 경우 이번 선거철이 지난 선거철에 비해 경기가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과감한 경제구조 개혁 실행에 난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