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영수 기자] 2014년 갑오년 청마(靑馬)의 해가 밝았다. 말의 해를 맞아 한국증시가 말처럼 힘차게 달릴 수 있을까.
최근 글로벌 경기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초에 주가가 반짝상승하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데 반해 국내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또 박근혜 정부가 집권 2년차를 맞아 경제활성화 정책에 집중할 것이라는 점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적과 정책에 기대감이 예년만 못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 글로벌 경기회복, '1월 효과' 견인 기대
(자료: 동양증권 리서치센터) |
우선 통계적으로 보나 최근 국내외 경기상황을 볼 때 '1월 효과'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그림 참조).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감이 1월 효과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동인이 될 수 있다"면서 "경험적으로 볼 때 1월 효과는 상반월에 보다 집중되고 코스닥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현재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금융시장의 리스크 수준이 상당히 낮은 수준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1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1월 수익률은 전년도의 PER이 낮고 연간수익률이 평균치를 하회했을 경우 긍정적이었다"면서 "미국 홀리데이(Holiday) 시즌의 소비모멘텀이 견고하고 1월에 중국 춘절 소비가 바로 있는 경우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코스피의 PER 예상치는 8.8배 수준으로 2000년 이후 평균(9배)을 밑돌고 있고, 연간수익률도 0.26%(12월27일 종가 기준)에 불과하다"면서 "올해 중국 춘절이 1월로 미국에 이은 중국의 소비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제시했다.
◆ "한국증시, 선진국·신흥국보다 못해"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1월 주식시장이 큰 틀에서 저점이 높아지는 우상향 추세 움직임의 연장선 상에 있다"면서 코스피 예상밴드를 1950~2100포인트로 제시했다.
다만 그는 "1월 효과 로 불릴 만큼의 높은 기대수익률에 대한 기대를 조금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엔화약세와 4분기 실적부진 우려 부담이 상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월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민 센터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증시가)흔들렸고 12월은 하락했다"면서 "지난달 S&P500이 2% 오르고 일본과 대만이 각각 4%와 2.6%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1.6%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12월을 거치며 이익전망이 약해지면서 실적 모멘텀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이 한국보다는 양호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