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선물이 13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손실을 기록하며 거래를 2013년 마감했다.
연간 금값 하락폭은 28%로, 30여년만에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2월 인도분은 1.50달러(0.1%) 소폭 내린 온스당 1202.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하락은 소폭에 그쳤고, 온스당 1200달러 선을 지켜냈지만 연간 기준 28%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가 12월에 이어 2014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유동성 공급 축소와 달러화 상승에 대한 부담이 금값에 강한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다.
금값의 약세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도이체방크는 2014년 3분기 말까지 연준의 양적완화(QE)가 완전히 종료되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은 선물 3월 인도분 역시 24센트(1.3%) 떨어진 온스당 19.37달러를 나타냈고, 연간 기준으로 36% 내리꽂혔다. 이는 1984년 이후 가장 커다란 낙폭이다.
키트코 메탈의 피터 휴그 글로벌 트레이딩 디렉터는 “금값의 장기 상승을 초래했던 펀더멘털 측면의 요인 가운데 상당수가 힘을 다한 상황”이라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과 연준의 부양책 축소 기대감을 높였다.
S&P/케이스 쉴러에 따르면 10월 20대 대도시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13.6% 급등해 7년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 창안자 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예일대학교의 로버트 쉴러 교수는 이날 지표 발표 후 미국 부동상 시장이 버블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시카고 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59.1을 기록해 전월 63에서 하락했지만 확장 기조가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78.1로 크게 상승, 내년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청신호를 보냈다.
이밖에 주요 금속상품은 상승했다. 백금 1월물이 7.10달러(0.5%) 오른 온스당 1371.10달러에 거래됐고, 팔라듐 3월물이 7.50달러(1%) 상승한 온스당 718.30달러를 나타냈다. 전기동 3월물은 1센트(0.4%) 상승한 파운드당 3.40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연간 기준 백금은 11% 하락했고, 전기동 역시 각각 7% 떨어졌다. 반면 팔라듐은 2% 소폭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