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익률 40% 넘어
[뉴스핌=이에라 기자]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네이버(NAVER), 엔씨소프트 등 소프트웨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일본 증시가 선전함에 따라 관련 ETF들도 좋은 성과를 냈다.
반면 원자재 시장 부진 속에 금, 은 등에 투자하는 ETF들이 부진한 모습을 연출했다. 건설, 운송업종을 추종하는 ETF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146개 ETF 가운데 올해 가장 뛰어난 수익을 거둔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소프트웨어ETF'였다.
이 ETF는 연초 이후 45.43%의 수익률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0.23%)를 45%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ETF'도 34.46%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고, '미래에셋TIGERS&P500선물ETF'도 33.38%로 집계했다.
'삼성KODEX JAPAN ETF', '한화ARIRANG경기방어주 ETF', 'KStar코스닥엘리트30 ETF'은 20% 안팎의 성적을 올렸다.
'TIGER소프트웨어ETF'는 에프앤가이드가 발표하는 FN소프트웨어 지수를 추종한다. 올해 코스피 시장 상승세를 주도한 NAVER의 편입비중이 높았던 점이 눈에 띄는 성과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NAVER의 편입비중은 25%로 가장 높고 엔씨소프트(24.41%), SK C&C(23.94%), 다음(7.86%), 안랩(3.32%) 등의 순이었다.
지난 8월 29일 분할상장한 NAVER는 당시 40만원대에서 현재 7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모바일 메신저 LINE 성장 등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4일은 75만1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시가총액은 14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NAVER, 엔씨소프트 등의 급등으로 이들 종목의 비중이 높은 TIGER소프트웨어ETF가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며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일본의 엔화 약세 효과로 일본 증시가 급등한 점도 관련 ETF의 높은 수익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KODEX은선물특별자산ETF'는 -3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삼성KODEX운송ETF', '미래에셋TIGER건설기계ETF','미래에셋TIGER금은선물특별자산ETF'도 30%에 안팎의 손실을 냈다.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ETF', '삼성KODEX건설ETF'등도 30%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 속에 귀금속 값이 하락하자 귀금속 ETF가 대부분 부진했고 업황 부진 속에 건설 등의 ETF도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한편, 전체 ETF 순자산은 18조9761억원(제로인 기준)으로 올해 초(14조7177억원) 대비 4조원 이상 증가했다. 주식형이 12조원에서 15조원대로 3조원 이상 늘었고, 채권형은 1조5000억원에서 2조5696억원으로 1조원 이상 증가했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ETF는 펀드 대비 보수가 낮아 경쟁력이 있는데다 환매시 수수료도 없어 단기 투자에 유리한 투자수단이 되며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