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짐쌌다‥소형주 거래량 급감…거래대금 16%↓
[뉴스핌=서정은 기자] 올해 유가증권시장은 상반기의 부진을 하반기에 덜어낸 한 해였다. 외국인들이 역대 최장기간 순매수를 이어갔고 선진국 경기회복 수혜 등이 나타났지만 지수 상승세는 둔화됐고 개인투자자들은 짐을 싸서 증시를 떠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달 27일까지 코스피지수는 전년대비 0.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KRX100지수는 1.5% 올랐다. G20국가 중에서 코스피 상승률은 14위로 같은기간 아르헨티나와 일본 증시는 각각 89.2%, 55.6%씩 급등했다.
올 한해 이슈로는 상반기에는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하반기에는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지목됐다.
올해 상반기엔 유로존 리스크가 축소되는 등 호재를 맞았지만 뱅가드 벤치마크 지수 변경으로 외국인들의 자금이 10조원 가량 이탈했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발언에 증시는 1800포인트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미국 예산협상 지연으로 정부폐쇄 이슈가 있었지만 미국 및 유럽의 경기회복 가시화, 테이퍼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외국인은 44거래일 동안 역대 최장기간 순매수를 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해보다 27조원 늘어난 1181조원으로 집계됐다. 대형주가 81%를 차지하며 쏠림현상이 여전했으나 중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0.5%포인트, 0.3%포인트 늘어난 11.4%, 3.4%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종이 25.7%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운수장비 14.2%, 금융업 13.1%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올 한해는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면서 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거래량 급감이 두드러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일 거래대금은 4조원, 거래량은 3억3000만주로 각각 16.7%, 33.1%씩 감소했다"며 "증권시장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계 투자 여력이 감소하면서 소형주 중심의 거래량은 42.9%나 급감했다"고 밝혔다.
개인은 올 한해 5조5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3000억원, 5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10대그룹의 시가총액은 734조원으로 지난해보다 4조원 줄어든 가운데 삼성전자가 17조8000억원 가량 줄어든 338조원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현대차 144조5000억원(-8.5%) SK (71조2000억원, +12.8%) 순이었다.
한편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5년째 순유출이 일어났다. 올해 국내주식형펀드의 설정원본은 6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대비 3조4000억원가량 줄었다.
같은기간 랩어카운트는 16조8000억원 늘어난 70조5000억원, 고객예탁금은 3조3000억원 줄어든 1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