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이후 S&P500지수, X-Mas~1월3일 사이 평균 1.5% 상승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증시가 16년만에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6일 연속, S&P500지수는 4일 연속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하며 연일 랠리를 펼쳤다.
27일(금) 막판에 소폭의 조정세를 보였지만 두 지수 모두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지난 2012년 6월 이후, S&P500지수는 지난 7월 이후 각각 최고의 2주 상승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올해 29% 넘게 올랐다. 이는 1997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다우지수도 올해 26%, 나스닥지수는 38% 각각 상승했다.
증시에서 역사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지난 1950년 이후 S&P500지수는 크리스마스 다음날부터 1월 3일 사이 평균 1.5%의 상승폭을 기록해왔다. 지난주 증시는 촉매제 부재 속에서도 전통적인 연말 '산타 랠리'의 힘을 제대로 발휘했다.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연말 휴가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뚜렷한 동력도 없어보이지만 이번 주 시장은 또 한 차례 역사를 되풀이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S&P캐피탈IQ에 따르면 지난 1990년 이후 S&P500지수가 12월 강세장을 연출한 뒤 1월에도 상승 흐름을 유지했던 경우는 17회, 즉 70%를 넘었다. 평균 상승폭은 2%였다.
주초 연출 가능성이 높은 기관 투자자들의 '윈도 드레싱'(Window Dressing)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펀드 매니저들이 결산기에 수익률 관리를 위해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들에 대한 매수세가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올해 S&P500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올 들어서만 거의 300% 급등했다. 각각 240%의 상승률을 보인 미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와 반도체 전문 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 등도 눈여겨봐야 할 종목들이다. 이외 전기차 전문 생산업체 테슬라모터스가 346%, 페이스북이 2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이들 종목들에는 기대만큼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올해 자유소비재나 기술 관련주들이 시장을 이끌어 왔던 만큼 이들 주식이 연말에 조금 더 오른다고 해도 그다지 놀랍지 않은 분위기지만 감당할 수 없는 만큼의 급등세는 내년 급격한 매도세를 불러올 가능성을 높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기업의 실적 둔화나 내부 문제 등이 감지될 경우 20~30%의 차익 매물이 쉽게 쏟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4분기 기업 실적 보고 시즌은 다음 주에 시작, 2주 후에나 본격화되지만 이번 주 경기를 판단해 볼 거시지표들은 요일마다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지난 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돌파하며 2년래 최고 수준을 보인 이후 모기지금리 추가상승 압력과 함께 투자자들의 포커스가 주택시장을 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0일(월) 발표되는 11월 주택매매계약 지표는 전월비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월에 10개월래 최저 수준을 보인 데 이어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점쳐지는 등 어두운 전망이다.
반면 31일(화) 발표될 10월 S&P 케이스실러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14.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9월에도 13.3% 오르며 2006년 2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날 예정된 컨퍼런스보드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직전월의 70.4에서 73.4로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해 첫날(수) 휴장에 이어 2014년 첫 거래일인 1월 2일(목)에는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전국 제조업지수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월에 57.3으로 확장되며 2년 반래 최대 성장세를 보인 제조업지수는 12월에는 소폭 하락한 56.7이 예상되고 있다.
오랜만에 강력한 두 분기(3·4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기대되는 등 미국 경제가 모멘텀을 얻으며 내년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지수가 확장세를 유지할 경우 4분기 GDP 전망은 3%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6주 전만 해도 1% 성장 전망에 머물렀던 4분기 GDP는 현재 많은 전문가들이 2% 내외 성장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다.
직전 주에 9개월래 최저 수준을 보이며 감소세로 돌아섰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비슷한 수준에서 소폭 오른 34만건이 예상되고 있다.
1월 3일(금)에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 제레미 스타인 연준 이사,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이 미국경제학회(AEA) 연례회의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한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같은날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은 총재도 경제 전망에 대한 연설에 나선다.
한편 상당수의 월가 전문가들이 당분간은 주가와 국채 수익률이 동반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내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5~3.75%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2014년 증시는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강화되는 등 올해같은 큰 폭의 랠리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이 점진적 테이퍼링(부양책 축소)에 나서면서 시장을 이끄는 힘이 약화되는 한편 신규 자산의 유입 규모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의 로이터폴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내년 연말쯤 S&P500지수가 현재 수준보다 4.5% 오른 1925 선에 그칠 것으로 평균적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