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진짜 인생은 무엇일까.
극장 매표원으로 일하는 진경(윤진서)은 모두에게 까칠한 사람으로 각인돼 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자신의 맡은 일만 묵묵히 해낼 뿐, 남의 시선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런 진경의 주위에는 세 명의 남자가 있다. 의미 없는 만남의 유부남 남철(김용준), 여자 친구 같은 대학 동창 승민(정영기), 안정적이고 성실하며 자신을 사모하는 경호(오민석).
어느 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된 진경의 앞에 남철의 아내, 경호를 좋아하는 여고생 은진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날 이후 갑작스레 그녀의 인생이 세상의 편견과 시선의 저울대에 올라가게 된다.
대게 사람들은 사회의 시선에 호응하고 인정받기 위해서 애쓴다. 영화는 바로 이 부분을 지적하며 자신의 내면과 욕망을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관객은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진경의 화법을 통해 이를 자각하게 된다. 동시에 선으로 위장할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 사는 그의 삶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
묵직한 메시지 속 소소한 재미도 있다. 진경을 둘러싼 인물들의 엉뚱한 행동과 유쾌한 입담은 어두워진 공기를 환기하며 관객을 미소 짓게 한다.
다만 윤진서의 연기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그는 영화의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진경을 연기하며 극을 이끌어 나간다. 하지만 그의 일관된 표정에서 인물의 내면을 읽어내기란 쉽지 않다. 윤진서만이 풍기는 묘한 매력만큼은 여느 배우도 대체할 수 없어 보이지만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영화가 주는 또 다른 재미 하나. 실제 모든 촬영이 영월군에서 진행된 만큼 영월군의 아름다운 배경을 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2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