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매수에 나서면서 이틀째 상승했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54포인트(0.68%) 오른 1996.89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 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줄곧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변곡점이 된 것 같다"며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0억원, 2251억원 순매수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은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은 2645억원 순매도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지수가 1900 중반으로 내려가면서 펀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윈도 드레싱 효과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에서 496억원, 비차익에서 1690억원 모두 매수 우위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오후 12시부터 3시간여 동안 외국인이 비차익에서 900억원을 던져버리며 지수가 밀렸다"면서 "괴리차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팔았다는 것은 차익도, 배당도 필요 없고 무조건 나가겠다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최근 현물에선 내년 초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현재 수급 상황을 봐선 그 같은 전망을 뒷받침해 줄 만한 근거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의료정밀이 2.98% 급락한 것을 비롯해 섬유의복,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이 소폭 내렸다. 그 외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운수창고와 은행, 통신 그리고 보험업종이 1~2% 오르며 비교적 강세를 띠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체로 상승세다. 상위 20위권에서 LG화학과 현대중공업 그리고 하나금융지주만이 내렸다. SK하이닉스와 삼성화재가 각각 4.82%, 3.03% 급등했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신한지주, LG 등도 1% 대 오름세였다.
조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대형주 중심으로 사들이고 있다"며 "주로 미국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시장 방향성 자체는 상승 국면이나 기울기가 가파르진 않을 것"이라며 "확실히 올라가려면 엔화 약세 우려가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22포인트(0.25%) 상승한 489.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조 연구위원은 "코스닥 역시 IT업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하고 있다"면서 "코스닥지수가 그동안 워낙 빠졌던 터라 가격 메리트가 뛰어난 것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