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통화중립 기조 '부동' 전문가 관측
[뉴스핌=강소영 기자] 시중 금리 상승을 동반한 중국 자금시장의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내년 춘제(春節 설)전 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최근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3000억 위안을 시중에 방출했고 앞으로 조건부 추가 자금 공급을 약속했지만, 시중의 '돈 가뭄'을 해갈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 시장의 보편적 반응이다.
실제로 인민은행이 지난주 긴급 유동성 공급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시중 금리 상승세는 이번주에도 이어졌다. 23일 상하인 은행 간 금리인 시보(Shibor)는 7일물과 14일물 모두 전거래일보다 각각 118.9bp와 124.30bp가 오른 8.8430%와 8.2460%를 기록했다.
가오융뱌오(高勇標) 국해(國海)증권 채권분석가는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위해 사용한 단기유동성조작(SLO)은 말 그대로 단기 자금 공급 도구"라며 "이번 SLO 단행은 급한 불을 끄고 시장의 과도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것일 뿐 당국의 긴축편향 정책에는 근본적으로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민생(民生)은행 금융시장부 관계자는 인민은행의 긴급 자금 수혈로 자금 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은 만큼 올해 6월과 같은 위험수위의 유동성 부족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연말 기관의 평가 압박 가중, 대형 은행의 대출 규모 감축, 현금 수요 증가와 지급준비금 납부 등 원인으로 자금 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하이빈(周海斌) JP모건 수석 경제학자는 "은행이 자금 조달에 있어 은행 간 시장에 너무 의존해 있고, 시장의 현금 수요는 증가하고 있어 자금 가격 불안정도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 간 금리 상승이 한동안 이어지고 내년도 채권 수익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 통화 전문가들은 중국의 자금 결핍 현상이 연말은 물론 내년 음력 설 전까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