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구구는 고양이다'의 한 장면 |
뉴질랜드 링컨대학교는 “최근 실험 결과 고양이는 특성 상 눈에 보이는 애정표현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 대학 스미스 교수는 고양이 특유의 습성을 파악하기 위해 1970년대 심리학자들이 사용했던 방법을 도입했다.
실험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엄마와 어린아이를 처음 접하는 방으로 안내한다. 이후 엄마가 방을 나갔을 때, 엄마 대신 처음 보는 사람이 방에 들어왔을 때, 그리고 엄마가 방에 돌아왔을 때 아이의 반응을 각각 관찰한다.
실험 결과 아이는 처음 보는 방일지라도 엄마와 함께 들어갈 경우 동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엄마가 방을 나가자 불안해하기 시작한다. 엄마 대신 모르는 사람이 들어오자 아이는 더 다급하게 엄마를 찾아 헤맨다. 비로소 엄마가 돌아오자 아이는 급히 다가가 안기면서 애정표현을 한다.
스미스 교수는 어린아이와 엄마 대신 개와 견주, 고양이와 묘주를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교수는 “개의 경우 어린아이와 똑같은 반응을 보였지만 고양이는 전혀 달랐다. 주인이 나가거나 돌아와도 그저 멈춰 서서 잠시 쳐다볼 뿐이었다. 다른 사람이 들어왔을 때 호기심을 보이며 다가갔지만 이후 반응은 시큰둥했다”고 말했다.
링컨대학교 연구팀이 고양이 20마리를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한 결과 거의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 스미스 교수는 “개나 사람은 가족을 접하면 눈에 보이는 애정표현을 하는 습성이 있다”며 “고양이의 경우 가족을 분명히 인식하나, 애정표현을 직접 하지는 않는다. 이는 고양이과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