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올해 반도체 시장은 공급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업체들은 호황을 누렸다. 내년에도 D램 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반도체 업체들은 높은 이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급자 중심으로 시장 재편..D램값 ↑
올해 반도체 시장은 공급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가격 상승의 호재가 이어졌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일본 엘피다를 인수하면서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경쟁하는 3파전으로 좁혀졌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3개사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이 94%에 달한다.
아울러 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의 화재로 공급량이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반도체 가격 상승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내년 초 정상가동한다고는 하지만 일부를 재고로 비축할 계획이어서 당분간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올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실적 잔치를 벌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3분기 기준으로 9조7400억원, 2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 102%나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 역시 D램 가격 훈풍 흐름을 타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840억원, 1조164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반도체 시장의 호황을 확인할 수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5.2% 성장했다. 가트너는 "D램 중심으로 메모리 부분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수요가 많아서라기보다 공급 성장이 더뎠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D램 탑재 모바일 기기 증가...내년도 好好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반도체 시장은 성장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3개사의 과점체제가 공고하고 공급물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D램 시장은 '비수기 없는 상승사이클'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분간 D램 수요 및 공급요인에 특이한 변화가 없다고 판단해 D램 가격 강세 흐름은 장기적 관점에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D램 시장이 사상 최고인 425억달러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역시 D램 공급업체 재편과 공급 중심의 시장 형성에 주목했다.
특히 내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D 낸드를 양산 라인에 투입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D낸드는 낸드 플래시메모리의 대용량화와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 이에따라 반도체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독주체제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년 4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XP 지원 종료도 반도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XP에서 윈도우7, 윈도우8으로 업그레이드시 신규 PC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국내 상황을 감안할 때 최대 51.2억개의 D램 수요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