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경쟁 지양하고 내실있는 상품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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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
KB국민카드 훈민정음 출시 이후 업계 안팎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이에 대해 국민카드 심재오 사장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의견들을 한 번에 뒤집었다.
심 사장은 “원카드 전략과는 또 다른 할인형 카드를 선보임으로써 고객이 선호하는 한 가지 라이프 스타일에 집중 할인을 적용했다”며 “복잡한 할인 범위를 한 곳으로 모아 할인의 깊이는 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드 시장의 과당경쟁은 관행처럼 굳어졌다”며 “타 카드사의 상품을 보면 여전히 경쟁 체제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또 “훈민정음 카드 출시는 업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진 것”이라며 “국민카드부터라도 시장의 건전성을 위해 걸음마를 시작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심 사장은 카드 기획부터 출시까지 전방에 나서서 전두지휘 한만큼 훈민정음 카드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그는 훈민정음 카드를 ▲ 확실한 비전 ▲ 간결한 콘셉트 ▲ 깊은 혜택이 있는 카드라고 정의하며 숫자나 알파벳 카드의 경우 혜택과 카드의 매칭이 쉽지 않다며 훈민정음 카드는 이 같은 단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심 사장은 “훈민정음 카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훈’, ‘민’, ‘정’, ‘음’이 가진 뜻이 라이프스타일 특성과 연계되도록 했다”며 “여기다 오방색을 사용해 황·청·적·흑색이 상징하는 뜻과 4장의 카드마다 지닌 특징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즉, 음절이 가진 뜻과 색을 이용해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카드 혜택을 기억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주요 할인종목도 한 카드에 하나씩 담아 장황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마케팅본부 이광일 상무는 “훈민정음 카드의 이런 점들은 이미 마케팅 요소에 반영됐다”며 “연상효과를 통해 보다 쉽게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어 모집인력 운영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원카드에 비해 할인 혜택이 많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 심 사장은 “할인에 집중하고, 더 많이 해주는 게 이 카드의 핵심”이라며 “무리하게 나아가기보다 정도로 기본에 충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당 경쟁에 따른 카드시장의 폐해를 언급하며 업계의 자정작용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심 사장은 “다들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망설이고 있는 것이지, 모르는 일이 아니다”라며 “한번 해보면, 두 번 세 번 그리고 앞으로는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훈민정음 카드는 이런 카드시장의 환경을 반영해 출시된 상품”이라며 “향후 혜택이 더 많은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라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 콜센터 교육, CS기능 강화 등 기본적인 고객서비스에 힘쓰고, 할인 적용을 많이 하되, 연회비를 높이는 상품 등을 선보여 건전한 카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