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대신 기름이 분사돼 아수라장이 된 소방훈련 현장 [사진=유튜브 캡처] |
황당한 사고가 벌어진 곳은 미국 워싱턴주 노스 벤드. 이 지역 소방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공항 활주로를 이용한 소방훈련 도중 호스에서 물 대신 항공기 제트연료가 뿜어져 나오는 바람에 혼쭐을 당했다.
당시 소방대원들은 항공기 화재에 대비한 훈련 중이었다. 항공기 크기의 대형 조형물을 활주로 중간에 설치한 뒤 불을 붙였다. 불을 빨리, 그리고 효과적으로 진화해 사고 항공기의 승객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이날 훈련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정작 소방호스에서 분출된 것은 물이 아닌 제트연료였다. 제트연료는 각종 연료 중에서도 연소성이 좋고 발열량이 많아 화재가 발생할 경우 치명적이다.
이날 소동은 당시 소방대원들이 사용한 진화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벌어졌다. 대원들은 기름으로부터 물을 여과하는 ‘유분분리기(oil separator)’를 통해 진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장치가 오작동하면서 그대로 제트연료가 분사돼 하마터면 대형 참사가 터질 뻔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