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도시들이 추첨제로 번호판을 부여하는 방식의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을 확대 시행하고 나서면서 자동차 보험회사들의 영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 주요도시들은 최근 차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교통 체증과 심각한 대기오염이 문제가 되자 추첨으로 번호판을 부여하는 구매제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19일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는 톈진(天津)시 정부가 16일부터 9인승 이하의 승용차 차량수를 제한하기로 함과 동시에 내년 3월 1일부터 베이징(北京)과 같이 자동차 5부제를 시행키로 하는 등 자동차 구매 및 운행에 대한 통제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GM 차이나 밥 소시아 (Bob Socia) 회장은 지난 2012년 중국에서 가장 교통체증이 심각한 25개 도시로 2015년까지 구매제한 조치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중국자동차협회도 선전(深圳), 항저우(杭州), 청두(成都), 충칭(重慶), 칭다오(青島), 우한(武漢) 등 도시도 머지않아 자동차 구매제한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자동차 구매제한은 베이징과 상하이(上海),톈진, 광저우(廣州), 스자좡(石家莊), 구이양(貴陽) 등 도시에서 시행되고 있다.
중국 각지에서 자동차 번호판 추첨 등 구매제한 조치를 단행하는 도시가 속속 출현하면서 재산손해보험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자동차 보험 업계에 충격을 줄 것이란 전망도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베이징 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2011년 자동차 번호판 추첨제를 시행하기 전 베이징시의 신규 차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베이징시 신규 차량이 전년 동기대비 26% 급증한 89만1000대에 달한 것. 2009년에는 신규 차량이 무려 전년 동기대비 42%나 폭증한 70만100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2011년 구매제한 조치가 본격 시행되면서 신규 차량은 40만대로 대폭 줄었다. 이는 2010년보다 56.3%가 급감한 수치다.
베이징보험감독국(보감국) 관계자는 "구매제한 조치 등장으로 2011년 베이징시의 신규 차량 대수가 대폭 줄어 자동차 보험 신규 가입도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시보감국에 따르면 2011년 시 전체 자동차 보험료 수입은 159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5%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감국 관계자는 또 "톈진도 구매제한의 영향으로 내년 보험료 수입 축소가 예상되지만, 베이징의 경험에 비춰볼 때 고급 차량 소비가 늘어나면서 보험료가 평균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고급차 소비 증가가 구매제한으로 인한 보험 업계 타격을 경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보험 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차 구매제한 조치로 신규 가입이 크게 줄면서 향후 보험업체들간 기존 가입자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손해보험사들이 서비스 품질과 브랜드 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을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