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판해온 파월 의장 교체 압박 본격화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초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직 교체를 활용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을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1월에 14년 임기의 연준 이사직 하나가 비게 된다"며 "그 자리에 지명될 인물이 5월 파월 의장의 퇴임 이후 차기 의장으로 임명될 수도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게 아니면, 직접 5월에 새 의장을 지명할 수도 있다"면서 "불행히도 5월에 비게 되는 의장직은 임기가 2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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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베센트 장관은 "연준 내 현직 이사들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며 "1월에 또 다른 후보를 추가한다고 혼란이 생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연준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는 내년 1월 31일 임기가 끝나며, 파월 의장 임기는 내년 5월에 종료된다. 파월 의장의 이사직 임기는 2028년까지 보장된다. 다만 연준 의장 대부분은 임기 종료 후 곧바로 퇴임하는 관례를 따라왔다.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를 강력히 비판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 기간 중 기자들에게 파월 의장을 "형편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파월 의장 후임으로 3~4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구체적인 교체 의사를 밝혔다.
후임 의장 후보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자를 거론하는 것은 "그림자 연준 의장(Shadow Fed Chair)"을 통해 파월 임기 만료 이전에 금리 정책 등에 영향을 조기에 행사하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단기적인 가격 상승에 그칠 수도 있지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