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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한국투자 2라운드…의료 부품업계 'GE효과' 기대

기사입력 : 2013년12월18일 13:46

최종수정 : 2013년12월18일 13:48

GE헬스케어, 성남에 유방암진단기 R&D센터 및 생산기지 구축

[뉴스핌=홍승훈 기자] "국내 의료기기 부품업계 및 밸류체인상에서 보면 이번 GE헬스케어 투자는 외국인 투자의 모범사례라 할 수 있어요."

GE헬스케어의 유방암진단기기 국내투자를 이끈 김창규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의 평가다.

유방암진단기기(Mammography)의 글로벌 연구기지와 생산기지를 한국에 설립키로 한 양해각서(MOU)를 국내 정부와 17일 체결한 GE헬스케어는 '헬스케어'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1980년대 한국에 진출했다. 이후  국내 헬스케어산업 역사를 함께 일궈온 GE가 이번에는 성남시에 유방암진단기기 R&D 센터와 생산기지를 만들기로 했다.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정하고 앞으로 국내시장을 유방암 솔루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향후 10년간 관련 사업에 2000억원 가량을 투입키로 했다.

김창규 국장은 "국내서도 유방암 촬영기를 만들고는 있지만 GE에 비해 기술력은 다소 떨어진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의료기기 부품업체들와의 시너지, 고용창출 효과 등도 더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GE 헬스케어의 이번 투자결정은 한국의 관련기술 수준과 의료 인프라에 대해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유방암 검진, 진단, 치료, 모니터링 등 모든 임상과정에 필요한 토탈 솔류션을 갖고 있는 GE 헬스케어는 지난 6월 국내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바텍의 자회사 레이언스의 유방암진단기기 자산을 인수하면서 투자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GE헬스케어 탐 젠틸리(Tom Gentile) 헬스케어 시스템즈 총괄 사장은 "한국은 높은 수준의 의료진과 료기관 등의 선진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발빠른 R&D역량과 세계 시장수요에 빨리 대응할 수 있는 탁월한 제품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유방암 근절을 위한 맘모그래피 연구개발 생산기지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이유"고 설명했다.

특히 바텍 자회사인 레이언스의 의료기기의 높은 기술력도 인수를 결심한 주된 배경이라는 전언이다. 

GE헬스케어 탐 젠틸리 사장과 프랄라드 싱 DGS 여성사업부 총괄은 "레이언스 기기는 영상의 질이 상당히 좋다. 우리가 찾던 기술이다. 레이언스를 통해 중저가시장 기회를 포착할 계획이다.또 레이언스 기술을 다른 장비에 적용해 효율과 혁신성을 높일 방침이다"고 인수배경을 전해왔다.

물론 국내 정부가 헬스케어 산업 성장과 중소기업과의 동반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던 점도 이번 투자유치 결실을 맺게한 촉매제로 작용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과 글로벌 GE가 협력을 확대하고,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고 나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산업부는 GE헬스케어의 투자 프로세스에 따라 지자체와 공조해 맞춤형 지원책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세제 및 부지, 현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중에 있다.

또 하나 정부가 GE 헬스케어의 이번 투자에 고무된 점은 고용창출과 관련 중소기업과의 시너지 부문이다.

김 국장은 "사실 이번 GE가 만드는 R&D 센터 등은 현재 한국의 역량으로는 맞추기 힘든 첨단 연구소"라며 "특히 한국의 관련 부품업체들이 상당수 관여돼 있어 국내중소기업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후 연구개발 제품이 나오면 GE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원주 산업부 산업정책국장은 "이번 GE의 한국 투자는 한국과의 체계적인 협력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GE측에선 한국의 빠른 의사결정과 투자 및 인력,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을 매력적으로 판단했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산업부는 앞으로도 해외기업이 원하는 기술력있는 기업과 연결시켜주는 작업에 보다 체계적인 접근을 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정부가 언급한 GE 투자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가 당장 나타나긴 어려워 보인다. 김창규 국장은 "최첨단 시스템이다보니 고용창출 효과가 당장 가시화되긴 어렵다"며 "다만 관련 부품기업군이 형성되고 이들을 중심으로 공급체인이 형성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GE헬스케어는 지난 17일 서울 JW 메리어트호텔서 산업통상자원부 및 경기도와 유방암진단기기 글로벌 연구기관 및 생산기지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로랭 로티발 GE헬스케어코리아 사장, 탐 젠틸리 헬스케어 시스템즈 총괄사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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