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나은행장 인선 '막판 변수' 주목
[뉴스핌=김연순 기자] 지난 12일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고 NH농협은행장도 김주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선임되면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최근 NH농협금융지주가 은행장 교체 이후 경영진 15명 가운데 11명을 갈아치우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고, 내주 신한금융을 필두로 하나은행, 외환은행, IBK기업은행도 연말 혹은 내년 초 부행장급 인사가 예정돼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금융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차기 기업은행장 인선을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고,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외환은행장과 하나은행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금융공기업과 유관기관 수장 중에선 차기 손해보험협회장 관련 하마평이 돌고 있고 기술보증기금이 차기 이사장 공모절차에 착수했다.
◆ 기업은행장 인선 '막판 변수'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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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왼쪽) 기업은행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 |
금융위원회에서 차기 기업은행장에 대한 추천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청와대 인사위원회를 거쳐 대통령이 (차기 행장을) 낙점하는 데 이상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차기 행장에 허경욱 전 기재부 차관이 내정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것이 금융위의 입장이다. 다만 금융위도 허 전 차관의 기업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여론 흐름의 추이 등을 놓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차기 기은 행장과 관련해) 청와대에 추천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결정이 안났다"면서 "기다려봐야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신 위원장은 또한 내정설이 나온 허 전 차관에 대해선 "기은 행장으로 오기에 좋으신 분이다. 다만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이 부담이다"라고 했다.
현재까지 허 전 차관의 기은 행장 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지만, 막판 대통령의 낙점 과정에서 변수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임원 임기가 기본 2년이고 1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1년 연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하나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결과와 하나캐피탈의 미래저축은행 증자 참여 의혹에 대한 금감원 검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유 전 회장의 하나금융 관련 잇딴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증자 당시 하나캐피탈 사장이었던 김종준 은행장 또한 금감원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공기업과 유관기관 수장은 4개월간 장상용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손보협회장과 최근 공모절차에 착수한 기보 이사장에 누가 선임될 것인가가 관심이다.
현재 차기 손보협회장엔 정부 부처 차관 출신 고위 인사가 거론되고 있고, 기보 이사장도 관료 출신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금융권 CEO를 임명하는 게 제일 힘들다"고 토로할 만큼 변수가 적지 않아 의외 인물의 발탁도 배제할 수 없다.
◆ 은행권 부행장급 줄줄이 임기만료
지난 17일 NH농협금융지주는 지주와 계열사 경영진 15명 가운데 11명을 갈아치우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김주하 지주 부사장을 선임한 이후 대대적인 쇄신 인사에 나섰다.
경영진 15명 중 4명만 유임했다. 농협은행에선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승희, 김종운, 김용복, 김흥무 부행장이 모두 교체됐고, 이정모, 이신영 부행장 만이 자리를 지켰다.
내주 임원 인사가 예정돼 있는 신한금융지주도 인사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올해 말로 5명의 부행장이, 내년 2월에는 4명의 부행장과 부행장보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중 이동대 부행장은 내년 2월 임원으로 재직한 지 5년이 되고, 주인종·설영오 부행장은 4년이 된다.
하나은행도 한성수, 정수진, 김병호, 함영주 부행장의 임기가 연말로 만료되는데 행장 교체 여부에 따라 일부 부행장의 교체가 예상된다. 외환은행은 추진호, 이우공, 신현승 부행장이 연말에 장명기 부행장은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기업은행의 경우 김규태 수석부행장과 권선주, 안동규, 안흥열 부행장의 임기가 내년 1월에 만료되는데 행장 자리를 내외부 인사 중 누가 맡게 되느냐에 따라 인사폭이 달라질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연말 임원 인사는 없을 예정이고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동순 상임감사의 거취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