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앞으로 고가의 진료비를 지출하는 중동 환자와 국내 병원에서 연수를 받은 중동 현지 의사 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들을 위한 전담 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왕국과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중동 환자와 의사의 한국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내년도 UEA 보건청과 통합군사령부의 송출환자만 14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73명과 비교해 5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고가의 진료비와 체류비를 사용하는 중동 환자의 특성상 진료수익 역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중동 지역은 암과 심·뇌혈관 등 중증질환 환자가 다수다. 여기에 가족이 이동할 때 가족 구성원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전통과 일부다처제 관습으 로 다른나라에 비해 동반 가족 수가 2배 이상 많아 관광수익성도 높다.
실제 2012년을 기준으로 외국인 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68만원인 데 반해 UAE 환자는 5700만원에 달했다. 동반 가족 체류비는 8000만원으로 다른나라보다 29배 많았다.
복지부는 UAE 환자 유치를 통해 내년에만 총 798억원의 진료수익과 1120억원의 관광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료와 동반자 관광수입으로 인한 전후방산업 생산유발효과는 3212억원, 취업유발효과는 3168명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부터 사우디 의사의 국내 연수도 본격화된다. 복지부는 지난 9월 사우디 보건부와 현지 의사를 한국에서 유료로 교육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내년 3월부터 사우디 의료진이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 등 5개 병원에서 연수를 받게 된다.
연수생 1인당 연간 연수비용과 체류비용은 각각 4000만원으로 한 명을 유치할 때마다 8000만원의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
사우디 의사 연수는 매년 100명 이상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 10년간 800억원의 직접지출과 1526억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된다.
복지부는 이에 맞춰 ‘중동보건의료 협력지원센터’를 16일 서울 이태원동에 개설했다. 센터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위탁 운영하며, 진흥원 직원과 주한 UAE 무관부 직원 등이 근무한다.
센터는 중동 정부에서 송출을 결정한 환자의 국내 의료기관 진료 의뢰를 지원하고,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겪는 각종 민원과 불만을 해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나아가 체류 비자와 교통, 숙박, 관광 등의 비의료 서비스에 대한 정보 제공과 상담, 필요 서비스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우디 의사 연수생에 대한 한국 연수 프로그램 신청과 접수, 연수 의료기관 중개 지원 등도 담당한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중동 정부가 한국을 믿고 맡긴 환자가 편히 치료 받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 전수에 책임감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