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단계적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만약 신흥시장이 급락한다면 이는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아시아 지역의 신흥시장,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연준의 테이퍼링 우려에 글로벌 투자자금이 이탈하며 증시 급락을 경험한 바 있다.
11일(현지시각) CNBC 보도에 따르면, 다수의 전문가들은 연준이 테이퍼링을 단행할 경우 신흥시장 증시가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으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투자자들은 더 좋은 가격에 투자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시에떼제네랄의 글로벌자산배분 책임자인 알레인 보코브자는 "미 의회가 예산안 협상을 순조롭게 타결하며 연준의 테이퍼링 실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 (투자) 포지션을 갖고 있는 경우엔 그리 좋은 뉴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이 테이퍼링을 단행하면 또 한번 증시 급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트: MSCI이머징마켓지수, 출처: MSCI.COM] |
율리우스 바에르는 384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 중이다.
일부 투자그룹은 이미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4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LGT캐피탈은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
LGT캐피탈은 증시 밸류에이션이 (이전보다) 더욱 낮아졌으며, 많은 신흥시장이 바겐세일에 나선 것과 같이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신흥시장 부활을 도화선이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스탠다트차타드(SC)의 아시아지역 리서치책임자인 데이비드 만은 "글로벌 경기의 개선 흐름이 아시아의 배(신흥시장)를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 회복이 가속화 되고, 중국은 안정된 모습을, 유럽은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같은 경기 회복의 수혜는 아시아 지역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에는 대체로 신흥시장 증시가 선진국보다 더 양호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