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리 이야기' 중에서 |
맨체스터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개는 거의 50:50 비율로 왼발잡이와 오른발잡이로 나뉜다. 양쪽 발을 모두 즐겨 사용하는 개는 극히 드물다.
이와 달리 터키 아타튀르크대학 연구 결과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중 50%가량은 오른발잡이다. 40%가 왼발을 주로 쓰며, 양발잡이는 10% 정도다.
가족처럼 아끼는 애완견이나 고양이가 어떤 발을 주로 사용하는지 보려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맨체스터대학 관계자는 “반려견이나 고양이가 어느 발을 잘 쓰는지 알아내려면 적어도 100회 정도 실험해야 한다. 유감이지만 이런 방법 외에 더 좋은 수단은 아직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장롱 밑에 장난감이나 물건을 끼워 놓고 어떤 발로 꺼내려 하는지 수 차례 실험한다. 방문이 잠겼을 때 어느 쪽 발로 문을 긁어대는지도 꼼꼼하게 체크한다. 또한 개나 고양이가 다른 행동을 할 때 갑자기 ‘손’을 달라고 요구한다. 어떤 쪽 발을 주인 손 위에 얹는지 여러 차례 실험한 뒤 매번 노트에 기록한다.
미국 수의사 스테파니 슈왈츠는 “반려동물의 왼발 혹은 오른발, 양발잡이를 관찰하면 뇌의 어느 부위가 발달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며 “이런 기록을 수집해 군견이나 마약탐지견 등 특수목적견을 육성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