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시장이 고용지표의 호조에 장중 한 때 급등락했으나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우려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내린 2.865%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2bp 하락한 3.892%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약보합에 거래됐고, 5년물이 강보합을 나타냈다.
지난달 고용 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20만3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8만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 역시 7%로 전망치 7.2%보다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7~18일 회의에서 테이퍼링이 단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양적완화(QE) 축소 시기가 내년 3월에서 1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플로서 총재는 고용 지표가 강하게 개선되면서 경제 체력이 확인된 만큼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지표도 개선됐다. 톰슨 로이터/미시건대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가 82.5를 기록해 전월 75.1과 시장 전망치 76을 크게 상회했다.
10월 소비자 신용 역시 181억9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145억달러와 전월 163억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BNP 파리바의 샌 레이먼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됐지만 블록버스터라고 할 만큼 강하지는 않았다”며 “연준이 당장 테이퍼링에 나설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럽 국채시장 역시 소폭 상승했다. 미국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선다 해도 제로금리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6bp 내린 4.17%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4bp 떨어진 4.18%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도 2bp 하락한 1.84%에 마감했다.
SEB의 후시 힐라넌 채권 리서치 헤드는 “연준 테이퍼링과 관련된 리스크가 이미 유로존 국채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