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6개사 매출 전년대비 4.7% 늘어..내년에도 성장세 유지할 듯
[뉴스핌=이동훈 기자] 우리나라의 누적 해외수주액이 이달 6000억달러(636조60000억원)를 돌파했다. 현대건설이 지난 1965년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태국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수주한 이후 48년만에 이룬 성과다.
올해도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상위 건설사들은 대부분 전년보다 실적이 증가세를 기록한 것.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결과다.
<자료=각사 취합(12월3일 기준)> |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위 6개사의 해외수주 실적은 전년(38조500억원) 대비 4.7% 증가한 39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이 올해 가장 눈부신 도약을 이뤄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총 125억달러(13조26000억원)를 수주했을 뿐 아니라 첫 업계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 3월 58억6000만달러(6조2000억원) 규모의 호주 로이힐 광산 프로젝트 수주가 큰 힘이 됐다. 삼성물산이 수주한 단일 사업 중 최대 규모다.
이어 6월 계약한 카타르 도하 메트로(7400억원)과 7월 수주한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2조3300억원) 등도 대형 공사로 꼽힌다.
대림산업은 전년(3조6200억원) 대비 65.7% 증가한 6조원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석탄화력발전소(1조3000억원), 오만 정유공장증설(1조1100억원),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 생산 공장(1조원) 등이 대표 사업장이다.
같은 기간 GS건설은 4조7400억원에서 5조2900억원으로 11.6% 늘었다. 터키 STAR 정유플랜트(1조1560억원), 카자흐스탄 KLPE 정유플랜트(1조5170억원) 등이 1조원이 넘는 프로젝트다.
또한 대우건설은 4조500억원에서 5조700억원으로 25.1% 증가했다. 모로코 사피 민자발전소 건설, 이라크 알 파우 방파제 등이 7000억원이 넘는 대형 공사다.
반면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실적이 전년대비 급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매출이 전년(15조원)보다 절반 정도 감소한 8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4조600억원에서 1조9700억원으로 51.4% 감소했다.
이들 건설사는 매출 확대보다 원가율 관리가 가능한 사업장으로 시선을 돌린 탓에 해외수주가 크게 줄었다.
삼성물산 한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원가율 상승을 적절히 제어해 이익 측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