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산업계, TPP 참여 업종별 '희비'…찬반공방 격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자·화학·섬유 '맑음' vs 농수산물·車·기계 '흐림'

[뉴스핌=양창균·김양섭·김기락· 김지나· 강필성 기자] 정부가 지난달 29일 열린 '제143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뒤 산업계도 업종별로 이해득실에 따른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TPP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협상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참여조건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가 먼저  TPP 참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기존 참여국과 예비 양자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 총리가 선언한 '관심표명'이란 TPP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기존 참여국들과 참여조건에 대해 예비양자협의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143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국내 산업계와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국 등에 미치는 양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TPP참여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으나 이날 회의 후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TPP 논의에는 현재 미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멕시코 페루 칠레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일본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TPP는 GDP 26조6000억달러 무역규모 10조2000억달러의 세계 최대 규모 지역경제통합체로 급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블록이다.

우리나라의 TPP 참여가 확정될 경우 산업계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전자와 화학, 그리고 섬유업계는 수혜가 예상되는 반면, 농수산물과 자동차, 기계업종 등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 전자ㆍ화학업ㆍ유통 기대감 형성

전자업계는 우리나라의 TPP 참여에 대해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와 디스플레이 등에서 이미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글로벌 1, 2위를 점하고 있어 수출 확대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역시 글로벌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수입 확대로 인한 국내 시장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국내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춘 만큼, 플러스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다만 IT부품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같은 경우 일본 업체들의 경쟁력이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협력업체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IT부품업체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삼성과 LG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업체 등으로 거래처를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정유와 석유화학, 섬유업계 등도 TPP 관심표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섬유업계는 기존 원사를 생산하더라도 이를 베트남에서 제품으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해야 했다. 베트남은 지난 2010년 TPP에 가입했다.

수출 지향적인 석유화학기업도 TPP에 따른 가격경쟁력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필름 등의 품목은 일본 석유화학기업의 국내 시장 경쟁력 확대로 인해 일부 피해도 예상된다.

일본은 지난 여름부터 TPP 참여를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PP 가입 이야기가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한 만큼 득실은 앞으로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유통업종은 당장 큰 실익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업 자체는 제조와 수출하는 업종과 달라서 현지 상품소싱 외에는 TPP 참여로 인해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앞으로도 해외사업을 가속화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TPP 국가의 생필품 품목을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현재보다 저렴하게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대외경제청책연구원 전문가풀 발표자료>
◆ 자동차 ㆍ기계업ㆍ농수산, 시장위협 '우려'

자동차업계는 TPP에 가입하면 국내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무관세로 들어오는 일본차 가격 경쟁력이 국내 자동차 시장을 위협한다는 우려를 함께 내놓고 있다.

한 자동차회사 관계자는 "일본차 업체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미국에서 생산된 차를 국내에 판매하며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TPP를 통해 일본 생산차종이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로선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차 시장 점유율이 낮은 만큼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독일차 업체 한 임원은 "국내에서 일본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은 편인데도 불구, 점유율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이 시장점유율 변화에 영향을 주겠지만 한국 자동차 시장 특성상  반드시 비례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TPP는 토요타ㆍ혼다ㆍ닛산 등 국내에 판매 거점을 갖춘 일본차 업체 입장에서 호재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기계업종 역시 대일 시장개방 영향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TPP참여에 반대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는 역시 농수산물이다. TPP 참여국인 베트남과 칠레 호주등에서 저렴한 농수산물이 수입되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이 농업 시장의 추가 개방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는 TPP 참여 반대 성명을 내고 "TPP에 가입하면 농업의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강력대응 의지를 내비쳤다.

가톨릭농민회를 비롯해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환경농업단체연합회 등 5개 농민단체의 연대조직인 '농민의 길 준비위원회' 역시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다.

준비위원회는 "기만적으로 추진하는 TPP 협정에 강력 반대한다"며 "더 많은 농민들이 정부를 규탄하는 대열에 함께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처: political-cleanuo.org>
◆ 통상 전문가들, 찬반의견 '팽팽'

통상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우리나라의 TPP 참여에 대해선 찬반의견이 엇갈린다.

지난달 15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첫 'TPP 공청회'에서는 TPP 참여를 두고 민관 통상 전문가들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정수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TPP에 대해 "아시아 경제측면에선 역내 경제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TPP"라며 "특히 일본의 TPP 참여로 이대로 가면 한국이 아닌 일본이 린치핀(핵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TPP 외의 FTA협상은 쌍무협상이 갖는 한계와 비경제적 여건 때문에 협상 진전에 어려움이 있으며 무역자유화가 제한적"이라면서 "기존 FTA 협상에 성실히 임하면서도 TPP 참여국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사전협상'에 신속히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TPP 참여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이 교수는 "한국과 FTA를 체결한 미국 등의 평가가 필요한 현 시점에서 TPP를 논의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찬반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 교수는 TPP 체결 효과가 불분명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임 교수는 "미국 주도의 TPP에 우리 입장을 반영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업종별 영향분석 등 TPP에 따른 국내 영향이 충분히 나와 있지 않아 TPP 참여 여부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조성대 연구위원은 "업종 간에 다소 득실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성장에 기여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며 "다만 TPP 대부분의 국가와 FTA를 맺은 만큼 일본과의 교역에서 얼마 만큼 유리한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사진
[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