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앨범 '장가가고 싶은 남자 시집가고 싶은 여자'로 인기몰이 중인 밴드 '장미여관' [사진=록스타뮤직앤라이브] |
진정성 있는 잔잔한 곡들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장미여관의 한층 세련된 연주와 감미로운 보이스컬러 등 그들만의 숨겨진 매력으로 가득하다.
타이틀 곡이자 앨범 2번곡 ‘장가가고 싶은 남자 시집가고 싶은 여자’는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보편적 삶의 방식을 장가와 시집에 비유해 이야기한다. 개인의 욕심 탓에 복잡하게 꼬인 세상살이를 장가와 시집을 통해 들여다본 흥미로운 곡이다. 섬세한 쓰리핑거주법의 기타선율과 차분한 보컬이 치열하게 부딪히고 경쟁하는 현대인들을 위로한다. ‘파이팅’이라는 가사로 희망을 전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앨범 첫 곡인 ‘청춘가’는 추운겨울 더 반가운 올드팝 같은 곡이다. 눈 내리는 겨울 저녁 술잔을 기울이며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친구의 대화를 통해 우리 삶을 투영한다.
세 번째 곡 ‘이별의 변’은 1930년대 유성기 시대 음악을 재현했다. 아코디언 리듬이 깔리는 전반부가 인상적이다. 잡지도 놓지도 못하는 이별의 순간을 애절한 멜로디와 창법으로 표현했다.
앨범 마지막 곡 ‘마성의 치킨’은 난생처음 치킨을 먹고 그 매력에 푹 빠져버린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다. 장미여관 특유의 코믹한 가사와 전자기타 이펙터를 사용한 닭 울음소리가 재미있다.
보컬 겸 기타 강준우와 육중완을 주축으로 2011년 결성한 5인조 밴드 장미여관은 2012년 KBS 2TV ‘서바이벌 TOP밴드2’에서 자작곡 ‘봉숙이’를 히트시키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KBS 2TV ‘불후의명곡2’과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비롯,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장미하관’ 등으로 특유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