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출 기업들도 특수 준비 필요, 현지 내수전문가 지적
[뉴스핌=조윤선 기자]중국 정부가 생태 환경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친환경 그린건축 시장이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중국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건축자원낭비, 중복 건설, 건축 쓰레기 등 문제가 중국 부동산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해왔다며, 중국 부동산·건축 업계에서 조방적 발전 방식에서 탈피해 친환경 발전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최근 중국 공업건축 대표 기업인 위안다(遠大)주택공업유한공사(이하 위안다주공)가 남미에 1만8000채의 그린건축물을 수출해 그린건축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들어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하는 그린건축 산업이 중국에서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정책적 장려에 힘입어 공업건축 기업이 잇따라 탄생하면서 향후 그린건축 기술이 부동산 개발, 건축 등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위안다주공의 탕펀(唐芬) 총재는 "기존의 조방적 건축 방식이 쓰레기 오염과 소음 공해를 일으켰다"며 "중국인들의 환경 의식이 높아지면서 건축 발전방식도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탕펀 총재는 "그린건축 기술을 이용할 경우 먼지와 소음을 경감하는 것은 물론, 건축 면적 100㎡당 5t가량의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며 "그린건축은 건축물 이용 효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건축물은 건축부지 위에 막바로 짓는 기존 건축물과 달리, 공장에서 벽면, 바닥, 계단 등 건축 구조 부재를 생산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라 자원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출에도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그린건축 산업의 부상이 중국 부동산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위안다주공은 현재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萬達)와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에서 그린건축 방식을 이용한 보장형 주택(저가 서민용 주택)을 건설하고 있으며, 향후 분양주택 영역으로까지 그린건축 사업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3~5년내 중국에 위안다주공과 같은 공업건축 기업이 10곳 이상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공업건축 기업이 잇따라 탄생하고 건축상품 수출도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중국의 그린건축 산업 발달에 따라 신형 건축자재, 신에너지, 에너지 절감 서비스 등 관련 산업도 동반 성장해 1조 위안(약 174조원)이 넘는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전체 건축 면적 중 그린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한 반면 선진국은 이 비중이 60%에 달한다.
한편 중국의 그린건축 시장 전망에 대해 베이징 현지 포스코 건설의 한 관계자는 "최근 초미세 먼지 PM 2.5 등 중국에서 환경오염 이슈가 부각됨에 따라 중국 정부가 환경에 대한 법령을 강화하고 오염물질 배출 공장을 강제로 이전시킴과 동시에 환경 관련 업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그린건축 시장이 향후 10년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스코 건설도 베이징 사옥을 친환경 건축 기술을 적용한 그린 빌딩으로 조성하고 있고, 중국 장쑤성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도 친환경 공법으로 지어졌다"며 친환경 그린 건축사업에 대한 포스코의 관심을 소개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