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보가 엇갈린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데 반해 ECB는 추가 부양책을 저울질하고 있다.
양측의 금리가 상반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얘기다. 금리 간극은 내년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커다란 수익 창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출처:신화/뉴시스) |
골드만 삭스는 26일(현지시간) 유럽의 은행간 하루짜리 단기 금리인 이오니아(Eonia)와 5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제안했다.
내년 미국 중단기물 국채는 올해보다 가파르게 하락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골드만 삭스의 판단이다. 때문에 달러화 오버나잇 인덱스 스왑이나 리보 대신 미국 국채 하락에 베팅하는 편이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는 계산이다.
반면 유로존의 국채 수익률은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지는 데다 성장률 역시 부진해 국채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이오니아가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로존의 성장률 차별화가 보다 뚜렷해지는 한편 인플레이션 역시 내년 대조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5년물 이오니아와 5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가 최근 마이너스 61bp까지 떨어졌고, 내년 마이너스 130bp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내다봤다.
골드만 삭스는 이날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전략 보고서에서 미국 연준의 부양 기조는 국채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된 데 반해 ECB의 추가 부양 가능성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 시행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지만 국채시장이 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경우 내년 경제 성장 회복과 함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상승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의 의견이 모아진 상황이다.
골드만 삭스는 “내년 미국 국채 수익률이 재평가를 받을 여지가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준의 선제적 가이드의 시점에 따라 예상과 달리 2년물과 5년물의 일드커브가 완만해지면서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 스프레드가 오히려 좁혀질 리스크가 없지 않다고 골드만 삭스는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실제 벌어진다 하더라도 추세적인 움직임이 아닌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