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3일만에 하락했다. 런던에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탄 데 따라 이란 핵협상의 실물경제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주류 업체 레미 쿠앵트로가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독일 증시가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럽 증시가 최근 강세 흐름을 탄 데 따라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매물을 내놓으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의견도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영국의 FTSE100 지수가 58.40포인트(0.87%) 하락한 6636.22에 거래를 마쳤고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독일 DAX 지수 역시 9.88포인트(0.11%) 소폭 내린 9290.07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도 24.40포인트(0.57%) 떨어진 4277.5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하락은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와 유가 상승에 따른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런던에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11달러 선까지 오르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따른 효과가 희석됐다.
런던에서 국제 원유는 배럴당 111달러선까지 오르며 이란 핵협상 효과가 하루만에 힘을 다한 모습을 연출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투자 보고서를 통해 6개월간 한시적인 협상 타결이 국제 유가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심리 효과에 따른 하락을 기대할 수 있을 뿐이라는 얘기다.
클레어인베스트의 이언 마크 발로 펀드매니저는 “주류와 음식료를 중심으로 일부 기업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주가 조정을 야기했다”며 “하지만 단기 하락일 뿐 반등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레미마틴으로 널리 알려진 레미 쿠앵트로는 연간 이익이 최소한 10%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보다 중국의 판매 부진이 전반적인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이 악재로 작용, 레미 쿠앵트로는 이작 8% 이상 급락하며 관련 종목의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독일 의류업체인 휴고 보스 역시 2015년까지 연간 이익이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라 2% 가량 하락했다. 2015년 EBITSDA(법인세 감가상각 이자비용 차감 전 이익)를 기준으로 25%의 이익률을 목표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장 후반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반해 소비자신뢰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주택 건축 허가가 6.2% 증가한 103만건을 기록,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월 증가율인 5.2%를 웃도는 수치다.
주택 가격도 상승했다. S&P/케이스 쉴러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7년6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9월 주택지수는 전월에 비해 0.7% 상승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3.3% 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반면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0.4를 기록해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치인 72.9와 상향 수정된 전월 수치 72.4를 밑돌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