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연기파 배우 콜린 퍼스가 영화 ‘갬빗’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갬빗’은 코엔 형제가 각본을 담당한 코믹 사기극이다.
영화 ‘갬빗’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모한 멋쟁이 사기꾼들의 이야기다. 미디어 재벌 샤번다(앨런 릭맨)와 그에게 당한 굴욕을 갚아주기 위해 모네의 작품을 이용하는 주인공 해리(콜린 퍼스)의 맞대결이 웃음을 준다.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쓰는 ‘꼼수’를 뜻하는 제목 ‘갬빗’처럼 캐릭터들이 품고 있는 꿍꿍이가 묘한 긴장감도 느끼게 한다.
아무래도 눈에 띄는 캐릭터는 콜린 퍼스다. ‘킹스 스피치’로 아카데미의 인정을 받은 이 영국배우는 모네의 역작 ‘건초더미, 황혼’을 이용한 희대의 사기극을 꾸미는 해리를 열연했다. 때로 진중하면서도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는 콜린 퍼스의 연기는 마치 어떤 옷을 입혀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톱모델처럼 ‘갬빗’ 속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바지가 벗겨진 채로 사보이 호텔 외벽을 타는 그를 보노라면 아찔한 액션 연기를 시켜도 되겠다는 기대마저 품게 된다.
‘건초더미, 황혼’에 눈독을 들이는 샤번다 역의 앨런 릭맨의 연기도 눈에 띈다. 변태 나체주의자 샤번다로 변신한 그는 부하직원을 툭하면 구박하는 사악한 캐릭터로 웃음을 준다. 완고하지만 미녀에게 약한 귀여운 악당 연기가 특히 매력적이다.
‘카운슬러’에서 지독한 악녀로 등장했던 카메론 디아즈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스탠리 투치 등 미국배우들의 연기 역시 인상적이다. '카우걸'을 콘셉트로 잡은 카메론 디아즈는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그리고 때론 치밀한 복합적 매력으로 ‘갬빗’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내로라하는 명품배우들의 연기 하모니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코믹 사기극 ‘갬빗’은 28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