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잠언 27:1)
시간 이동 프로젝트 연구원 우석(정재영)은 투자 기업으로부터 프로젝트 중단을 통보받는다.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지완(최다니엘)을 비롯한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 영은(김옥빈)과 함께 위험한 데스트 이동을 감행한 우석은 24시간 후인 내일 오전11시로 시간이동에 성공한다.
하지만 24시간 후 내일에는 모든 것이 달라져 있다. 누군가의 공격으로 사라진 연구원들, 폐허가 된 기지. 다시 현재로 돌아온 우석은 CCTV 속에 숨겨진 충격적 사실과 마주하고 혼란에 빠진다.
‘열한시’는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2010)의 김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이유만으로 나름의 기대를 안겼다. 더군다나 그가 ‘시간이동’이란 소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니 확실히 관객의 구미를 당길만하다.
하지만 결과부터 말하자면 할리우드 영화에서 봤던 SF 타임스릴러를 기대하는 관객은 실망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어설프고 엉성한 CG 탓이다. 특정 공간 안에서 영화를 맛깔나게 이끌고 나가기(물론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전체적으로 이야기에 깊이도 부족하다. 영화는 선과 악, 도덕적 딜레마와 인간의 탐욕 등 다양한 바를 시사하려 했지만 제대로 전달되는 메시지는 없다. 되레 이리저리 불필요한 사족과 잡다한 전문용어가 더해지면서 이야기는 덜컹거리고 극의 몰입도는 떨어진다.
그나마 정재영의 열연이 영화의 아쉬움을 보완한다. 생애 처음 고학력자 역을 맡은 정재영은 천재 물리학 박사 우석을 열연, 지적인 매력과 더불어 연구에 집착하는 광기 어린 캐릭터를 선보인다. 여기에 성형설을 각오(?)한 채 안경을 벗어 던진 최다니엘이 정재영과 카리스마 대결을 펼치며 흥미를 더한다. 28일 개봉. 15세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