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자본시장 60년, 향후 10년"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21일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의 국가 경제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금융투자산업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도약하는 기회를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단순히 업권 차원의 문제가 아닌 국가 경쟁력의 미래가 달린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금융투자산업은 실물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고령화 시대에 국민 자산관리 지원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이 21일 금투협 창립 6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국내 자본시장의 실질 주역인 금융투자회사들은 글로벌 IB들과 비교해 경쟁력 격차가 큰 것이 현실"이라며 "이제는 금융산업에서도 삼성과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회사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형 테마섹 아부다비 투자청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금융투자기관이 생겨야 한다고 평소 주장하고 있다"면서 "세계 3대 큰손인 국민연금의 그간 투자행태를 보면 글로벌 금융산업에 경쟁력 있는 기관을 키우는 것이 쉽지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당국도 규제완화와 자율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업계와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국회에서도 법과 제도적 뒷받침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앞으로의 자본시장 환경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주식거래 감소 투자위험회피 성향 위탁매매 영업모델의 한계를 적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금융사들과 글로벌 프로젝트의 해외대형 IB 경쟁력 격차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우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 근본적 변화와 혁신이 없이는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이같은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육성하기 위해 금융산업 부가가치 비중을 향후 10년 내 10%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이른바 텐텐밸류업(Ten Ten Value Up) 정책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사모펀드 자본시장 활성화 촉매제 되도록 규제를 개선하겠다"면서 "자본시장 플레이어 역량을 개선하고 인프라 개선을 위한 정책을 집중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세션에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 발전과제를 주제로 발표와 대담이 진행됐다.
버나드 블랙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조건"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자본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발달된 법률 및 시장 제도적 기반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의 경우도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조건을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리처드 돕스 맥킨지 글로벌연구소 소장은 "글로벌 금융투자산업 트렌드 및 전략방향" 주제발표를 통해 "글로벌 자본시장은 전환점에 와있으며, 한국의 경우 제조업 위주의 성장모델이 활력을 잃어가는 시점에서 금융서비스 산업이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도 "금융투자산업 발전을 위한 로드맵" 주제발표를 통해 "2020년 한국의 금융투자산업의 바람직한 모습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자기자본 10조원 수준의 금융투자사 1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