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이 외국 적격기관투자자(QFII)의 중국 자본시장 참여 제한을 대폭 풀 것이라고 인민은행 저우샤오촨(周小川) 총재가 밝혔다. 저우총재는 또 금리시장화와 위안화의 변동폭 확대 추진에 대해서도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일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저우샤오촨 총재는 최근 ′전면적 개혁 심화에 관한 중국 공산당 중앙의 중대 결정(이하 결정)′의 개혁안을 설명하는 지도편람을 통해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저우 총재는 "여건이 성숙되면 QFII와 QDII에 대한 자격제와 한도 심사 제도를 폐지해 국내외 기관에 관계없이 투자의 편리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히고 "QFII와 QDII 모두에 대해 투자 한도를 점차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를 통해 외국기관 자금의 중국 자본시장 유입과 국내 자금의 해외 투자 등 국내외 자본 쌍방향 유출입을 확대,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를 앞당길 방침으로 알려졌다.
저우 총재가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중앙은행의 수장이 중국 증시 전면 개방을 목표로 한 구체적인 목표를 처음 언급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발언으로 평가되고 있다.
저우 총재는 중국 국내외 증시를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외국기업이 중국에서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방안을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외국기관의 중국내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자격 제한을 단계적으로 철폐하고, 자본계정태환 수준도 대폭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금리시장화 실현을 위한 단기-중단기-중기의 3단계 '플랜'을 제시했다. 단기목표로는 위안화 환율 형성 시스템을 구축, 중단기는 중앙은행의 금리조정 체계와 금리전도 시스템의 완비, 중기목표는 금리시장화의 전면적 시행이라고 밝혔다.
금리시장화의 전면적 시행을 장기목표가 아닌 중기목표로 밝혀 금리 시장화 시행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도록 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밖에 저우 총재는 위안화환율 변동폭 확대와 외환시장에 대한 불개입 원칙도 밝혔다. 그는 "시장의 수급상황에 따라 환율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외환시장에서 시장 본연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005년부터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2007년 1일 위안화의 대달러 환율 변동폭을 상하 0.3%에서 0.5%로 확대 조정했다. 그리고 2012년 4월 1월 환율변동폭을 재차 1%로 확대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중국 외환당국이 빠르면 내년초 이전이라도 위안화의 대달러 환율 변동폭을 현행 상하 1%에서 2%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