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값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탄력이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여부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적극적인 매수보다 경계하는 움직임이 우세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1.20달러(0.1%) 상승한 온스당 1273.50달러에 거래됐다.
은 선물 12월 인도분 역시 2센트(0.1%) 소폭 상승, 온스당 20.33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2% 가까이 떨어진 은값은 미미한 반등을 보이는 데 그쳤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자가 양적완화(QE)의 경제 효과를 강조, 부양책을 지속할 의사를 거듭 밝혔지만 투자 심리를 진정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중국의 금 현물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선물 가격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오퍼튜니티 펀드의 제임스 웨스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과 은 가격이 긍정적인 현물 매수세와 금융시장의 비관적인 시각이 겹치면서 추세적인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금값이 약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현물 수요가 부각되면서 상승 탄력을 보일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반면 스탠더드 뱅크의 월터 드 웨트 애널리스트는 “금 선물이 기술적 지지선인 1300달러 선을 뚫고 내려온 것은 가격 향방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강력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금값이 1300달러 선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20일 발표되는 소매판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이날 저녁 벤 버냉키 의장의 연설 역시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투자자들 사이에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밖에 주요 금속상품이 대부분 상승했다. 백금 1월물이 8.90달러(0.6%) 오른 온스당 1419.90달러에 거래됐고, 팔라듐 12월물이 5.15달러(0.7%) 상승한 온스당 721.90달러를 나타냈다. 전기동 12월물은 파운드당 3.16달러로 0.3% 소폭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