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 월가 투자자들의 관심은 비단 증시의 등락에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보다는 증시의 상승 랠리가 '어디까지', 또 '언제까지' 이어질 지에 초점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시장은 뜨거웠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3일 연속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다우와 S&P500지수는 각각 1.3%, 1.6%씩 오르면서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중 S&P500지수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9개월만에 최장기간 주간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26% 오른 상태다. 나스닥 지수도 1.7% 상승, 3주만에 처음으로 상방영역에 진입했다.
3대 주요 지수들은 새로운 심리적 지지선에 거의 근접했다. S&P500지수는 1800 포인트에 불과 2 포인트를 채 남겨놓지 않고 있으며 나스닥지수는 지난 13년동안 올라보지 못한 4000 고지에 14포인트 앞으로 다가섰다. 다우지수도 1만 6000 선에 바짝 다가선 모습이다.
이 같은 증시의 활황세는 전문가들도 깜짝 놀랄만한 것이다.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데 3개월~6개월을 점쳤던 전문가들은 이제 3주~6주 앞을 내다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나 미국 정부에서 큰 변수가 나오지 않는 이상 증시의 랠리는 이번 주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 뛰어들 기회를 엿보고 있는 투자자들의 환매수세가 대규모로 유입될 것으로 여겨지면서 이에 따른 상승도 예상되고 있다.
S&P500지수의 경우 올해 안에 1820~1840 선에 도달할 것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은 한편 차익실현도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1900선을 돌파해 내년을 맞게 될 것을 예견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증시의 포커스는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소비 경기'로 이동한다.
19일(이하 현지시간) 홈디포, 베스트바이를 필두로 20일에는 JC페니와 로우스(Lowe's), 21일에는 타겟, 갭(GAP) 등 소매기업들이 실적 보고에 나선다. 특히 홈디포나 베스트바이는 올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는 S&P500 대기업들이라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는 이미 지난 주 '메이시스 효과'로 주요 소매주들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목격한 이후 연말 소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고조된 상태다.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은 추수감사절이 낀 다음 주부터 본격 시작된다.
이와 함께 20일에는 미국의 10월 소매판매 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폐쇄)' 영향으로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같은날 발표되는 10월 기존주택 판매 지표도 직전월의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은 이외에도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10월 29일~30일) 정책회의 의사록이 공개돼 여러모로 증시에 중요한 하루가 될 것 같다.
연준의 통화부양책 및 저금리 기조가 올해 증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연준이 올해 안에 '테이퍼링(부양책 축소)'을 시작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지만 의사록의 파급력은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의사록에서 초저금리 유지를 위한 기준선(실업률 6.5%, 인플레이션 2.5%)에 대한 논의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준이 기준선, 예컨대 실업률을 낮춰잡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이는 부양책을 좀 더 오래 끌고갈 신호탄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에는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19일 연설을 비롯해 연준 고위관료들의 강연이 줄을 이을 예정이다. 임기 말인 버냉키 의장이 연준 정책과 관련된 언급을 아낄 것으로 예견되는 반면 연준의 수용적인 기조에 대한 일부 관료들의 매파적 발언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원 금융위원회는 상원 전체 표결에 앞서 이번 주 내로 재닛 옐런 차기 연준의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지난주 옐런 의장 지명자는 의회 청문회에서 '통화부양책에 갑작스러운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단호한 비둘기적 발언으로 고용지표, GDP 개선으로 대두된 조기 테이퍼링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는 지난주 증시 랠리의 원동력이 됐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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