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3교대제 성공적 전환..생산대수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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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24시간 가동이 가능한 3교대제 도입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차체공장에서 로봇들이 차체 용접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 = 기아차 제공) |
여기서 생산된 판넬은 292대의 로봇이 용접작업을 하는 차체공장과 색깔을 입히는 도장공장, 시트와 전장품 등 각종 부품을 장착하는 조립공장 등을 거쳐 하나의 자동차로 완성된다.
지난 2009년 11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조지아 공장은 연산 36만대 규모로, 3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첫 해 1만5005대를 시작으로 올 7월까지 110만8266대를 생산해 현대ㆍ기아차 전체 해외공장 중 최단시간인 44개월만에 10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조지아 공장 전병호 이사(경영지원실장)는 “조지아 공장은 2009년 양산을 시작한 젊은 공장임에도 기아차 브랜드에 있어 의미와 위상이 남다르다”며 “지난 7월 만 4년만에 누적 100만대 돌파하는 등 짧은 시간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이 높은 생산성을 통해 최고의 자동차 격전지인 미국시장에서 기아차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기아차는 미국 자동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약 10억 달러를 들여 연간 3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조지아 공장을 완성했지만, 가동 초기 생산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애를 먹었다.
그러던 조지아 공장의 생산성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계기는 3교대제이다. 기아차는 지난 2011년 6월 조지아 공장의 근무시간을 주ㆍ야간 교대제(10+10)에서 24시간 가동이 가능한 3교대제(8+8+8)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15만3665대이던 생산대수가 2011년 27만3751대, 2012년 35만8520대로 크게 늘어났으며, 올해에도 작년보다 많은 36만7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도 마찬가지이다. 2010년 처음으로 30만대 생산을 돌파한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은 2011년 33만8127대에 이어 3교대제를 도입한 2012년에는 36만1348대를 생산했다. 올해에도 10월까지 34만7537대를 생산, 작년 생산대수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ㆍ기아차가 국내에서는 사라진 3교대제를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었던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노사관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조지아 공장 랜디 잭슨 부사장은 “3교대제 도입으로 직원들의 임금이 25% 가량 줄어들었지만, 작업시간 감소에 따른 임금감소는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며 “회사측도 직원들이 법정근로 시간이 주 40시간을 채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3교대제의 빠른 정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말했다.
3교대제 도입으로 현대기아차는 최고 수준의 가동률을 자랑하고 있다. 앨라바마 공장의 가동률은 110.5%(상반기 기준)로 현대차 러시아 공장(116.1%)에 공장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조지아공장(108.4%)은 세번째이다. 생산성의 지표가 되는 편성효율도 앨라배마 93.8%, 조지아 9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총 126만606대를 판매해 점유율 8.7%를 달성했으며, 올해에도 10월까지 105만7910대를 판매해 3년 연속 100만대 판매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은 거리가 134km에 불과해 동반진출한 협력업체 공유 및 부품 공유를 통해 수익성 면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앨라배마 공장이 엔진을 생산하고, 조지아공장이 변속기를 생산해 서로 교차 공급함으로써 사업안정성을 물론, 원가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아울러 쏘렌토R과 플랫폼이 동일한 싼타페를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 앨라배마 공장에서는 쏘나타와 아반떼 등 공급이 부족한 차종의 생산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랜디 잭슨 부사장은 “두 회사 간 플랫폼이 유사해 동시 생산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추가 교차생산은 시장 상황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