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문제에 대한 책임...R&D 임원 물갈이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기아차가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을 경질하는 등 R&D 부문 인사를 11일 단행했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과 함께 싼타페 누수 등에 따른 인사 조치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일련의 품질 현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연구개발본부장 권문식 사장 ▲설계담당 김용칠 부사장 ▲전자기술센터장 김상기 전무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사표를 수리했다고 이날 밝혔다.
후임으로는 ▲박정길 전무(現 바디기술센터장)를 설계담당 부사장으로 승진발령하고 ▲김헌수 상무(現 설계개선실장)를 바디기술센터장으로 전보발령 ▲박동일 이사(現 전자설계실장)를 전자기술센터장 상무로 승진발령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본부는 당분간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이번 인사에 대해 미국 및 중국 등 전 세계에서 일어난 리콜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 4월 브레이크등과 에어백 결함으로 13개 차종 187만대에 달하는 사상최대 규모의 리콜을 단행했다. 8월에는 서스펜션(충격흡수장치) 부식 우려로 쏘나타와 그랜저 24만대를 리콜했고, 최근 브레이크액 문제로 제네시스 2만여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지난 10월 2만3000여대의 리콜을 진행했다. 국내에서도 브레이크 스위치 접촉 불량으로 인해 올해 쏘나타 등 15종의 차량 66만2519대를 리콜했다. 이 리콜은 국내에서 이뤄진 자동차 리콜 중 최대 규모다. 또 싼타페를 비롯한 주력 차종의 누수 등 품질 문제가 끊이지 않아왔다.
이로 인해 올해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2013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 조사’에서 현대차는 작년보다 4계단 하락한 21위, 기아차는 6계단 내려간 16위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인사를 통해 품질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함과 동시에 R&D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