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배임·횡령혐의 관련 대법원 상고심에 변호인으로 법무법인 화현의 변호사 5명을 선임했다.
8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지난 5일 법무법인 화현의 이봉구, 정근화 대표 변호사를 비롯해 김태용, 박성열, 박상현 변호사에 대한 선임계를 제출했다.
항소심에서 최 부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민병훈, 이창훈, 한주한, 박민성 변호사는 상고심에서 선임되지 않아 사실상 상고심에서 제외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 부회장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2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
법무법인 화현은 1심에서 최 부회장의 무죄를 이끌어냈던 변호인단 중 하나다.
법무법인 화현은 김앤장이나 태평양과 같은 대형로펌이 아닌 중소로펌으로 분류된다. 규모보다는 내실을 지향해 기업이나 협회 법률 고문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봉구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4기로 황우석 사건 당시 변호를 맡아 유명세를 떨쳤던 변호사 중 하나다. 법무법인 화현의 공동 대표인 정근화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7기로 한·캐나다 FTA 한국정부대표단 법률고문을 맡았고 국토해양부 법률고문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만 여타 재계 오너의 화려한 법조계 스타들의 인선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소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SK그룹 관계자는 “상고심에서 새로운 변호인단을 꾸려 새로 시작하기보다는 기존부터 꾸준히 사건을 맡았던 변호인을 선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 부회장이 이번 상고심 변호인단을 꾸리면서 최태원 SK 회장 형제의 변호 진형은 구체적 윤곽이 드러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지난달 21일 항소심 막바지 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 지평지성을 변호인단으로 선임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