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빌 그로스가 이끄는 핌코의 토탈리턴 펀드가 세계 1위 자리를 놓쳤다. 뱅가드 그룹의 간판급 펀드가 약진, 핌코를 제치고 세계 선두를 석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같은 기간 뱅가드 그룹의 뱅가드 토탈 스톡 마켓 인덱스 펀드는 자산 규모가 2510억달러를 기록, 핌코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을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30년 장기 랠리를 기록한 채권시장이 약세장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채권형 펀드에서 발을 빼면서 업계 대표 상품인 토탈리턴 펀드의 자산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대다수의 월가 투자가들이 내년 4월 연준의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일부는 내달 시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토탈리턴 펀드는 지난 2008년 이후 세계 최대 뮤추얼 펀드로 이름을 올린 뒤 1위 자리를 지켜냈으나 올들어 사상 최악의 자금 유출에 시달렸다.
펀드평가 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회수한 자금이 지난 10월에만 44억달러에 달했고, 연초 이후에는 332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인덱스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뱅가드 그룹이 반사이익을 봤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수익률 추이도 토탈리턴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랭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008년 그로스가 주택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데 따라 4.%의 수익률을 기록, 무려 37% 급락한 S&P500 지수와 현격한 격차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펀드는 2009년 501억달러에 이르는 신규 자금을 확보했고, 2012년에도 226억달러가 밀려들었다.
하지만 2011년 그로스가 채권 랠리에 따른 수익 창출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토탈리턴 펀드는 경쟁 상품에 비해 74% 가량 뒤처지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수익률은 경쟁 상품 대비 56% 뒤떨어졌다.
한편 뱅가드 토탈 스톡 마켓 인덱스 펀드는 2008년 이후 자산 규모가 세 배 이상 급증했다. 뱅가드 그룹은 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스테이트 스트리트와 블랙록에 이어 미국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