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제시 아니라 9단계로 감정표현..유명 투자자들도 몰려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람들은 사회적 이슈나 좋아하는 영화 등에 대한 '의견(opinion)'을 주로 제시한다. 그래서 SNS에서 쓰이는 단어를 통해 사용자들의 감정(sentiment)을 캐내려는 마이닝(mining) 산업도 함께 발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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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슈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색상을 선택한 뒤 명도를 통해 표시할 수 있는 SNS 케이노치(출처=매셔블) |
감정의 단계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표현이 가능하다. 모두 9단계로 나타나게 했는데 색깔을 선택해서 명도에 따라 더 낮은(밝은) 색이 나타날 수록 긍정이 강한 것이고, 반대로 명도가 높아서 진한 색이 나타나면 부정의 감정이 강한 것이다. 이 앱은 지난해 말 출시됐다.
안다 간스카 케이노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매셔블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의견을 계량화하겠다는 의도로 만든 것"이라면서 "광고주들도 이걸 통해 타깃팅이 된 광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스카 CEO는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 모바일 앱이 아직은 수만명 정도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실리콘 밸리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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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매셔블) |
최근 케이노치는 150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여기엔 마이스페이스 등과 함께 초기 SNS 돌풍을 일으켰던 주역 베보(Bebo) 창업자 마이클 버치와 소치 버치 부부가 참여했다. 이들 부부는 베보를 지난 2008년 AOL에 8억5000만달러에 팔았다. AOL이 잘 활용하지 못하고 사모펀드에 매각했고, 이 사모펀드가 파산하면서 이 부부가 다시 헐값에 손에 넣어 화제가 됐다. 베보는 '일찍 그리고 자주 블로그하세요(Blog early, blog often)'란 말에서 따온 것. SNS를 아는 이들이 투자했다는 건 가능성을 읽었다는 증거로 보인다.
초기 애플에 몸담았던 아바디스 테바니안, 구글 맵을 만들었고 지금은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긴 라스 라스무센 등 유명한 개인들도 투자했고, 그레이락, 라이츠스피드 등 벤처캐피탈들도 다수 참여했다고 NYT는 전했다.
간스카 CEO는 케이노치를 '99% 트위터'라고 표현한다. 사용자들이 직접 의견을 내고 여기에 동조하는 팔로워를 만들려는 목적이 아니라 의견이나 감정이 같은 사람들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 매셔블에 따르면 케이노치 사용자의 80%는 자신의 의견을 페이스북 등에 올리지 않고 대신 케이노치 앱을 통해서 관계만 유지한다고 한다.
색을 고를 때 '왜 이 색상을 골랐는지'에 대해 언급할 수는 있다. 이슈는 매우 다양하다. 오바마케어에서부터 iOS, 가수 브루노 마르스 등 어떤 이슈에 대해서든 감정을 드러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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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노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안다 간스카(출처=모바일마케터) |
케이노치에 투자한 아바디스 테바니안은 "케이노치의 데이터는 다른 SNS의 것보다 정교하다"며 "이것이 브랜드나 예술가, 정치인들에게 궁극적으로 유용한 것이 될 것"이라고 찬사했다.
지난 몇 달 간 케이노치는 사용자들이 특별한 이슈, 이를테면 골드 아이폰이나 동성 결혼 등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인포그래픽을 발표해 왔다.
골드 아이폰에 대해선 48%가 부정적이었고 48%가 긍정적이었다. 동성 결혼에 대해선 여성의 75.9%, 남성의 62.9%가 '매우 찬성'한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관심을 갖는 미디어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