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사들의 불법보조금에 대해 더 강력히 조사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이는 이동통신사들이 방통위 보조금 조사 착수 뒤에도 끊이지 않게 보조금 과열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29일 방통위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이동통신사들의 단말기 보조금 조사기간에도 지속되고 있는 불법보조금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일환으로 기간을 정하지 않고 강력하게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단말기 보조금 조사기간에도 과열경쟁을 벌이고 있어 더 강력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단말기 보조금 조사기간을 정하지 않고 시장이 안정화될 때 까지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동통신사들의 이용자 차별양상이 계속되면 조사기간도 더 연장될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조사가 기간을 정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안정화를 위해서도 조사기간을 설정하지 않고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느 정도 시장이 안정화가 됐으면 조사기간을 여기까지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 주말에는 너무 심했다"며 "이번 제재에는 포함이 안될 수 있으나 그렇다고 면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방통위의 단말기 보조금 조사는 처벌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시장안정화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조금 과열경쟁이 지속된다면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조사기간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동통신사들이 방통위 보조금 조사 착수 하루 뒤인 지난 24일 저녁부터 주말인 이달 27일까지 삼성전자 갤럭시S4 LTE-A 단말기에 최대 8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보조금 과열경쟁을 벌였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에 출고가 95만4800원인 갤럭시S4 LTE-A 단말기가 10만원대에 팔려 나갔다.
하지만 보조금 과열의 진원지를 놓고는 이동통신사간 공방이 벌어졌다
김성현 LG유플러스 상무는 전일 3분기 실적발표 뒤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단말기 보조금은 먼저 주도해서 시작하는 곳이 있고 뒤에 따라가는 형태가 있다"며 "LG유플러스는 늘상
그래왔듯이 먼저 주도하지 않았다"며 이번 보조금 과열경쟁의 책임이 경쟁사에 있음을 지적했다.
반면 KT와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이번 보조금 과열경쟁의 시발점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방통위의 보조금 조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가 아이폰5S와 5C 대응 목적으로 보조금을 강화해 주말시장 과열이 촉발됐다"며 "LG유플러스는 아이폰 출시 전날인 24일 저녁 7시부터 전반적인 보조금 규모를 늘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