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고임금 유휴인력 활용 방안 시급히 마련해야"
[뉴스핌=김성수 기자] 금융권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거래소의 고임금 유휴인력 활용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의원(민주당, 영등포갑)의 한국거래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부부장급 이상 간부직원 117명 중 부장이나 팀장을 맡지 못한 직책 미보임자가 56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담당업무는 서울 차량관리, 서울사옥 시설관리, 예비군·민방위 업무 등 중간관리자나 일반직원이 맡는 일반 업무가 대부분이었으며, 4명은 해외연수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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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김영주 의원> |
한국거래소는 평균연봉이 금융공기업 중 가장 높으며, 간부급 평균연봉은 성과급 및 복지급여를 포함해 1억3000만원이 넘는다.
김영주 의원실 관계자는 "간부로 승진시켜 고액 연봉을 지급하면서 일반 직원이 하는 업무를 맡기는 것은 업무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이는 2급 공무원에게 4급 공무원 직무를 맡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또 해외거래소 합작사업에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김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라오스와의 거래소 합작사업에는 약 150억원이 투입됐으나 현재 2개사만 상장돼 있으며, 캄보디아 거래소 합작사업에도 약 113억원이 투입된 반면 상장기업은 단 1개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국감에서 해외사업 부진에 대한 지적이 있자 거래소 관계자는 "매년 3개씩 상장기업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변했으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추가 상장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거래소 합작사업은 사업성이 없다고 판명 났음에도 거래소는 다시 우즈베키스탄과의 거래소 합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소 측은 해외거래소 사업 전망에 대해 "2014년도 2개사, 2015년도부터 3개사씩 상장기업이 증가할 경우 2016년부터 흑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김 의원은 "한국거래소의 허술한 사업관리로 예산낭비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해외거래소 사업의 경우 외부기관으로부터 객관적인 사업성을 평가받은 다음 사업을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